분리 불안, 잘 때 불 켜놓거나 대소변 못 가리면 충격 겪는 것일수도 어린 자녀들이 미디어를 통해 이태원 참사의 비극적인 이미지에 무방비로 노출돼도 괜찮은 것일까.
노출됐다면 부모 등 보호자는 어떻게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10일 보건복지부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이소희(국립중앙의료원), 양수진(광주스마일센터), 김은지(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 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이 충격적인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봤다면 아직도 사건이 계속되고 그 현장에 자신이 있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미디어를 통해 비극적인 사건을 보게 되는 것은 간접경험으로 작용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 가급적 비극적 영상에 반복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 뉴스를 볼 때는 부모님과 함께 보기 ▲ 부모도 아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도움 요청하기를 조언했다.
영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TV나 인터넷으로 관련 내용을 보는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도록 돕거나 같이 놀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영상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면 사건이 자신이나 가족에게 일어날까 봐 걱정하게 될 수 있고, 세상이 안전하지 않고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껴 수면과 학교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관련 뉴스를 볼 때는 부모가 함께 보며 아이들의 두려움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어야 한다.
무슨 일이 발생했고 앞으로 예방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에게 양육자(부모)가 옆에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불안해하면 안아주거나 애정을 표현하며 안심을 시켜줘야 한다.
전문의들은 나쁜 일이 발생했지만 세상에는 좋은 일도 생긴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평소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안전감과 안정감을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
심리적인 충격을 겪을 때 아이들은 어른과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 심한 분리 불안(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충격적인 사건과 관련된 침울한 놀이 혹은 이야기 ▲ 충격적 사건과 관련 없는 공포증(괴물에 대한 두려움 등) ▲잠을 잘 때 불을 켜놓아야 하거나 대소변을 다시 못 가리게 되는 등 퇴행 현상 ▲ 짜증, 화 혹은 공격성 ▲ 뚜렷한 원인이 없는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수면에 문제가 생기거나 악몽을 꿀 수도 있다.
양육자와 아이들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정신건강 위기 상담전화(☎1577-0199)에서 상담을 받거나 '마음프로그램' 앱을 통해 트라우마에 대한 대처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의 홈페이지(www.nmhc.or.kr)에서 주위의 정신보건기관을 찾아볼 수도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홈페이지(www.nct.go.kr)에서 정신건강 자가진단,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 등 심리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