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참사 당일 이들이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고, 이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져 참사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수본은 SNS에서 확산한 영상과 목격자의 진술을 근거로 이들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목격자를 먼저 찾아낸 뒤 끈질기게 추적해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수본은 이들 2명을 상대로 당일 행적과 동선을 따져볼 계획이다.
앞서 특수본은 이른바 '토끼머리띠 남성들'을 추적한 적이 있다.
이들이 "밀어"라고 외치는 바람에 압사 참사가 일어났다는 주장에 인터넷상에 돌았고 실제로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7일 사실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 없음'으로 종결했다.
특수본의 이런 수사 방식을 놓고 인터넷에 도는 소문까지 사실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불거진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한다는 호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지나치게 사소한 사안에 수사력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각시탈 의혹은 특수본이 초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없다는 정황을 이미 발견했던 터라 당사자의 소환 조사는 과도하다는 비판이 더 커지고 있다.
특수본은 7일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인물들(각시탈)이 길에 뿌린 것은 아보카도 오일이 아니라 '짐 빔'이라는 술이었고, 해당 장면이 촬영된 곳도 참사 현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참가 2주 가까이 됐는데도 경찰·소방의 상위기관인 행정안전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만큼 경찰이 인터넷상 소문까지 조사하는 것은 세간의 관심을 분산하려는 의도로도 읽힐 수 있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명확한 참사 경위 규명을 위해 관련된 사실관계를 촘촘하게 살펴보기 위해서다"라며 "SNS상에서 제기되는 의혹이라도 빠짐없이 확인하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