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서 지적…"4차례 경쟁입찰서 1개 업체만 배점 받는 조건 제시"
시 "사회적 약자 배려 차원…적정한지 재검토"
대전시 3년간 PC 구매 경쟁 입찰서 "특정 1개 업체 반복 수주"
대전시가 2020년 후반기부터 올해까지 특정 업체 1곳을 통해서만 PC를 구매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달청을 통해서 구매 절차가 이뤄졌는데, 경쟁입찰 과정에서 대전시가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입찰 조건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9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제기됐다.

정명국 시의원이 이날 열린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대전시는 최근 3년간 PC를 구매하는 데 16억5천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4차례 걸쳐 1개 업체가 경쟁입찰을 통해 PC 보급 업체로 선정됐다.

최대 7개 업체가 경쟁을 펼쳤지만, 낙찰 업체는 변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대전시가 조달청을 통해 PC를 구매했는데, 2020년 하반기부터 1개 특정업체가 납품사로 계속 선정됐다"며 "입찰 조건에 애초 없던 '약자지원' 항목이 나타나면서 공정한 경쟁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자지원 항목을 제외하고 업체별 입찰 점수를 평가하면 6~7개 업체의 점수가 1점 미만의 소수점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며 "약자지원에 배점된 5점은 절대적인 점수라서 경쟁 입찰 의미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약자지원 배점을 받은 업체는 딱 1곳에 불과한데, 이런 입찰은 결과를 알고 하는 입찰"이라며 "시에서 어느 기업이 배점을 받게 되고, 입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랐겠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의혹을 밝히기 위해 대전시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연병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사회적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현행 법령 제도를 반영해 배점을 준 것이지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배점 기준이 적정한지는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