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광주 청년 노동자 죽음, 재발 방지대책 마련해야"
민주노총 광주본부 등 광주지역 22개 시민·사회 단체는 9일 삼성전자 납품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디케이(DK) 정문 앞에서 20대 청년 노동자가 숨진 사고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디케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세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해야 하는 마음이 너무나 분노스럽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은 "25세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지만 정부와 기업이 손 놓고 있었다"며 "사고 발생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취임 후 디케이를 방문했지만, 노동자 안전에 대한 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케이는 지난해 기준 매출 2천152억원에 직원 773명을 둔 대규모 기업이지만 노동자들은 최저 임금을 받고 일하면서 명절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노동자 고통이 쌓이는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또 "노동부가 강조하는 '기업의 자율안전'은 기업들의 안이함을 증가시키고 궁극적으로 사망자 증가와 연결될 수 있다"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광주시는 중대 재해를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철저히 하고 디케이 대표이사 역시 유가족과 광주시민에게 사과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등은 기자회견 이후 사측과 면담하고 유족이 요구한 폐쇄회로(CC)TV, 근무일지 등을 유족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는 디케이 앞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