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주지사에 "출마하면 심하게 다친다" 위협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 와중에 공화당 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이며 독자 노선을 걸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중간선거] 트럼프 이와중에 대선 행보…경쟁자에 "다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 뉴스 및 다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디샌티스를 겨냥해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는 아주 심하게 다칠 수 있다"며 자신에게 도전하면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를 폭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그에 대해 아첨하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누구보다, 아마 그의 아내보다 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도전자를 물리치고 주지사에 재선될 것이 유력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 역시 디샌티스 주지사를 2024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의 주요 경쟁자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로 분석된다.

[美중간선거] 트럼프 이와중에 대선 행보…경쟁자에 "다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 지원 유세에서도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 중 자신이 71%, 디샌티스 주지사가 10%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를 제시한 뒤 그를 '디생크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부르며 공격했다.

디샌티스(Desantis)를 '믿음이 두터운 체하다', '신성한 체하다'는 의미의 형용사인 'sanctimonious'를 활용해 조롱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그가 출마할지는 모르겠다.

(공화당) 기저에서 그의 출마를 좋아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공화당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디샌티스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는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그가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