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서 킹으로…선수·감독으로 친정서 우승 이룬 김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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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단서 25년 한우물 판 류선규 SSG 단장도 非선수출신으로 대성공
SSG 랜더스의 적자(嫡子)를 자부하는 김원형(50)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어린 왕자'라는 현역 때 애칭을 이젠 지우고 진정한 왕이 됐다.
현역 은퇴 후 오랜 기간 투수 코치로 활동한 김 감독은 2021년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감독이자 SSG의 초대 감독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이어 재임 2년째인 올해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고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구며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투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선발진 붕괴라는 시련을 겪은 김 감독은 올해에도 '널뛰기 불펜'의 약점을 안았지만, 마지막에 샴페인을 터뜨리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SSG 구단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룬 김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인정해 한국시리즈 5차전 직전 재계약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대우로 예우했다.
KS 우승으로 김 감독은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할 참이다.
SK의 전신 쌍방울 레이더스에 1991년 입단해 2010년 SK에서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오로지 한 팀에서만 던진 김 감독은 SK 루키 투수코치(2012∼2013년), SK 투수코치(2014∼2016년), 롯데 자이언츠 투수·수석코치(2017∼2018년),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2019∼2020년)를 지냈다.
고향 팀에 감독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2007∼2008년, 2010년에는 선수로, 올해에는 감독으로 우승 반지를 4번째로 꼈다.
김 감독의 최대 강점은 꾸밈없는 성격이다.
있는 그대로를 포장하지 않고 소박하게 설명한다.
잘했던 일, 성과, 업적을 과장하는 일도 없다.
성품도 솔직해 기분이 좋거나 언짢을 땐 표정에서 현재 심리가 드러나기도 한다.
더그아웃에서 '욱'할 때도 종종 있다.
올해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감독으로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모두 '감정 컨트롤'로 들어 시선을 끌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 코치를 상대로 감정을 노출했던 점을 자책하면서도 시즌 전체를 좌우할 만한 대위기에서는 도리어 감정을 숨겨 선수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혼자 끙끙 앓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의 요청에 귀를 닫진 않는다.
고참 선수들의 건의로 '욱'하는 행동은 올해 많이 줄어들었다.
김 감독은 성장하는 지도자여서 특징으로 거론할 만한 특유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진솔하고 담백한 인격에 감독으로 체득한 덕목과 미덕을 결합하면 더 나은 감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 감독과 더불어 류선규(52) SSG 단장도 야구 인생의 절정을 즐겼다.
1997년 LG 트윈스 구단 직원으로 출발한 류 단장은 SK로 옮겨 25년간 야구단에서 한우물을 판 비(非) 선수 출신 단장이다.
8일 현재 비선수 출신 야구단장은 류 단장을 필두로 나도현 kt wiz,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 등 4명이다.
그간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모기업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야구단 단장을 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선수 출신 단장은 최근의 대세다.
류 단장처럼 야구 마니아에서 출발해 야구단 직원을 거쳐 구단 실무를 책임지는 단장에 올라 KS 우승을 맛본 사례는 별로 없다.
KBO리그 구단 인사 중에서도 손꼽히는 전략·기획통인 류 단장은 2020년 11월 야구단의 꽃인 단장에 취임했다.
이어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고꾸라진 팀을 2년 만에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원형 감독, 조원우 벤치코치, 김민재 수석코치, 조웅천 투수코치 등 SK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팀을 잘 아는 인사들로 코치진을 구성해 도약의 기틀을 닦았다.
또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김광현 등 주축 선수들의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주도해 KBO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키움 히어로즈를 쉽게 제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시리즈에서 고전하자 선수단의 안정을 위해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을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자고 건의한 것도 류 단장의 아이디어였다.
/연합뉴스
현역 은퇴 후 오랜 기간 투수 코치로 활동한 김 감독은 2021년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감독이자 SSG의 초대 감독으로 사령탑에 올랐다.
이어 재임 2년째인 올해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고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구며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투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선발진 붕괴라는 시련을 겪은 김 감독은 올해에도 '널뛰기 불펜'의 약점을 안았지만, 마지막에 샴페인을 터뜨리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SSG 구단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를 이룬 김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인정해 한국시리즈 5차전 직전 재계약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대우로 예우했다.
KS 우승으로 김 감독은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할 참이다.
SK의 전신 쌍방울 레이더스에 1991년 입단해 2010년 SK에서 은퇴할 때까지 20년을 오로지 한 팀에서만 던진 김 감독은 SK 루키 투수코치(2012∼2013년), SK 투수코치(2014∼2016년), 롯데 자이언츠 투수·수석코치(2017∼2018년),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2019∼2020년)를 지냈다.
고향 팀에 감독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2007∼2008년, 2010년에는 선수로, 올해에는 감독으로 우승 반지를 4번째로 꼈다.
김 감독의 최대 강점은 꾸밈없는 성격이다.
있는 그대로를 포장하지 않고 소박하게 설명한다.
잘했던 일, 성과, 업적을 과장하는 일도 없다.
성품도 솔직해 기분이 좋거나 언짢을 땐 표정에서 현재 심리가 드러나기도 한다.
더그아웃에서 '욱'할 때도 종종 있다.
올해 초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감독으로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모두 '감정 컨트롤'로 들어 시선을 끌었다.
더그아웃에서 선수, 코치를 상대로 감정을 노출했던 점을 자책하면서도 시즌 전체를 좌우할 만한 대위기에서는 도리어 감정을 숨겨 선수단에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혼자 끙끙 앓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의 요청에 귀를 닫진 않는다.
고참 선수들의 건의로 '욱'하는 행동은 올해 많이 줄어들었다.
김 감독은 성장하는 지도자여서 특징으로 거론할 만한 특유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진솔하고 담백한 인격에 감독으로 체득한 덕목과 미덕을 결합하면 더 나은 감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 감독과 더불어 류선규(52) SSG 단장도 야구 인생의 절정을 즐겼다.
1997년 LG 트윈스 구단 직원으로 출발한 류 단장은 SK로 옮겨 25년간 야구단에서 한우물을 판 비(非) 선수 출신 단장이다.
8일 현재 비선수 출신 야구단장은 류 단장을 필두로 나도현 kt wiz,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임선남 NC 다이노스 단장 등 4명이다.
그간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모기업 인사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야구단 단장을 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선수 출신 단장은 최근의 대세다.
류 단장처럼 야구 마니아에서 출발해 야구단 직원을 거쳐 구단 실무를 책임지는 단장에 올라 KS 우승을 맛본 사례는 별로 없다.
KBO리그 구단 인사 중에서도 손꼽히는 전략·기획통인 류 단장은 2020년 11월 야구단의 꽃인 단장에 취임했다.
이어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고꾸라진 팀을 2년 만에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김원형 감독, 조원우 벤치코치, 김민재 수석코치, 조웅천 투수코치 등 SK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팀을 잘 아는 인사들로 코치진을 구성해 도약의 기틀을 닦았다.
또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 김광현 등 주축 선수들의 비(非)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을 주도해 KBO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키움 히어로즈를 쉽게 제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시리즈에서 고전하자 선수단의 안정을 위해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을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자고 건의한 것도 류 단장의 아이디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