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대공방어훈련 7일부터 시작…고교생 실탄사격 체험도 진행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무력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긴급상황 발생 시에는 해당 작전구가 독자적으로 즉각 대응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최근 국방부가 있는 북부 타이베이의 다즈 보아이 영내에서 육해공 3군 사령관 등 군 지휘부 및 주요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2022년도 대만군 부대업무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추 부장은 대만군의 고급 간부에게 평상시 훈련 업무와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한 표준작업 절차를 수립한 후 담당 구역을 구분해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작전구가 중심이 돼 상부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즉각 처리하라고 덧붙였다.

추 부장은 현재 엄준한 적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각급 부대가 전비 훈련 임무 등을 통해 지속해서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해 육군의 각 군단을 작전구 체계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의 기습 공격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만 당국이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육해공 3군 합동작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군 편제를 개편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아울러 대만군은 전투기의 공중 전술 검증 및 지상 목표물에 대한 공중 폭격 등 공군의 전체 방어 능력을 검증하는 톈룽(天龍) 훈련이 동부 화롄의 자산 기지에서 7일부터 닷새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당초 지난달 말부터 실시 예정이었으나 제22호 태풍 날개의 영향으로 연기됐다.

훈련에는 경국호(IDF)와 미라주 2000, F-16 전투기 등 대만군의 주력 전투기가 참여해 공중 엄호 작전, 방공 요격, 적외선 미사일 이용한 공대지 사격 등과 지상 방공부대의 대공 사격 등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육군도 육군 항공특전지휘부 산하 특전 1대대가 북부 단수이 지역 방어를 담당하는 관두 지휘부의 CM34 장갑차와 함께 상륙을 기도하는 가상의 적을 차단하는 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 국방부의 전민방위(全民防衛) 의식 강화에 따라 중부 타이중의 육군 10군단 산하 257여단의 협조로 서부 윈린 및 자이 지역 고등학생의 실탄사격 체험활동을 진행했다고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