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 환자 모집이 시작됐다고 8일 밝혔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첫 오토택신 저해제로 개발되고 있다. 2019년 1상 단계에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2020년 베링거인겔하임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권리를 반환했고, 브릿지바이오가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환자 모집이 시작되는 이번 임상은 BBT-877의 단독 및 추가요법에 대한 유효성, 안전성 및 약동학적 효력 등의 탐색한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지역의 50여개 기관에서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투약 기간은 총 24주다.

첫 환자 등록 및 투약 개시는 연말로 예상하고 있다. 임상의 가속화에 따라 글로벌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2상 승인 이후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의 논의가 재점화됐다는 것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존 기술이전 규모를 넘어서는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BBT-877의 첫 환자 투약이 가까워져 뜻깊게 생각한다"며 "주요 데이터 수령 시점에 맞춰 굴지의 기업들과 협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사업개발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환자의 50% 이상이 3~5년 내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전략 질환 영역으로 삼았다. BBT-877을 필두로 올 상반기 'BBT-301'(이온채널 조절제)과 'BBT-209'(GPCR 작용제)를 도입해, 후보물질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