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상에 '선감학원 인권침해 진상규명' 일본인 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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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은 1942년 일제가 빈민·부랑아를 격리 수용하려고 서해의 외딴 섬인 선감도(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세운 소년강제노동수용소다.
이곳에서 일제 강점기부터 광복 이후까지 벌어진 인권침해는 이하라 씨의 집필·강연 활동을 계기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심사위원회는 "직접적 당사자는 아니지만, 식민지 가해국의 일원으로서 과거를 증언하며 인류애의 숭고한 정신으로 인권유린과 국가폭력을 고발하였고, 매년 한국을 방문하여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보살행을 높이 받들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심사위원회에 따르면 이하라 씨는 초등학교(당시 소학교) 2학년이던 1943년부터 부친이 부원장으로 일했던 선감학원에서 학대당하며 죽어가는 조선 소년들을 목격하고서 어른이 되면 글을 써서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1980년 선감도를 방문했다가 일제 강점기와 동일한 목적과 방법으로 선감학원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996년에는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선감학원 수용생을 위한 위령제를 주민과 함께 최초로 선감 묘지에서 지냈다.
이 무렵부터 '선감학원 희생자 위령비' 건립을 위해 50여 차례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안산시가 거부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도 이하라 씨는 2010년부터 생존 피해자 및 안산시민과 함께 진상 규명 운동을 벌였고 2014년에 선감학원 본관 터에 위령비를 건립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22년 10월 20일 선감학원의 인권 유린을 '국가인권침해사건'으로 규정하고 140명 이상이 암매장되었다는 증언을 토대로 시범 발굴에 나선 지 닷새 만에 5구의 유해를 찾아냈다.
시상식은 이달 20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