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중대본서 "확진·접종 4개월 경과자 면역 상당히 저하"
당국 "겨울 유행, 여름과 비슷하거나 작을 것"…9일 방역계획 등 발표
정부, 겨울 확진자 일 최대 20만명 전망…"접종 속도낼 것"(종합2보)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으로 일일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까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이태원 사고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겨울철에는 변이바이러스 유입 상황 등으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초 시작한 여름 유행 때는 당초 20만∼28만 명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8월 중순 18만 명대에서 정점을 찍고 규모가 서서히 감소했다.

한 총리가 밝힌 겨울철 유행 전망치는 여름 유행 예측치보다는 작지만, 실제 여름 유행에서 발생한 확진자 규모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변이 출현, 동절기 접종 등 여러 상황 변화 시나리오에 기반해 겨울철 유행 수준을 전문가들과 협업해 분석한 결과, 여러 예측 결과 중 보수적인 예측(발생 규모를 크게 예측)으로 하루 최대 20만 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질병청과 다수 민간 연구진은 겨울철 유행이 여름철 유행 수준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더 적은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 3일 발표한 수리모델링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복수의 연구진은 최근 유행 상황을 고려해 2주 후 신규 확진자가 5만∼6만 명대에서 12만 명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오는 9일 질병청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겨울철 유행 전망과 그 근거에 대한 설명, 방역 계획 등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동절기 추가접종, 먹는치료제 적극 투약, 감염취약시설 보호, 변이 감시 등으로 여름철 유행처럼 겨울철 유행도 안전하게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총리는 "동절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며 "확진 또는 접종 후 4개월이 경과한 분들이 3천500만 명에 이르면서 사회적 면역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

반면 18세 이상 동절기 백신 접종률은 2.5%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접종을 통해 면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접종 참여를 독려했다.

한 총리는 방역·의료대응 체계를 재점검·보완하겠다며 "변이 바이러스 감시와 분석도 강화하겠다.

주당 1천600 건 이상의 코로나19 변이분석과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통합 감시를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검사역량과 의료체계로 하루 20만 명 내외의 확진자 발생도 대응이 가능하리라 보지만 확진자 추세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