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인플레파이터로
충분히 올리지 않는 게 더 위험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 '선긋기'
Fed "최종금리 더 높아질 것"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
12월 빅스텝 가능성 높아졌지만
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 물거품
英 BOE도 '자이언트스텝' 연 3%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열린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기자회견 초반만 해도 ‘피벗(정책 전환)’ 기대는 한껏 무르익었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곧 찬물을 끼얹었다. “금리 인상 중단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최종 금리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다.
“최종금리 연 4.6% 넘어설 것”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초반에 “어느 시점이 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그것이 다음 회의인지 아니면 그다음 회의인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지만 속도 조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0.75%포인트가 아니라 0.50%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계속 긴축을 강조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바뀌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를 얼마나 빨리 올릴 것인가보다 얼마나 높게 올리고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수준으로 둘지가 훨씬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9월 이후 들어온 데이터를 통해 보면 최종 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에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상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평균값은 연 4.6%였는데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Fed는 이날 성명서에서 최종 금리에 대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에익 와이즈먼 MFS투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FOMC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최종 금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씨티은행은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를 연 5.0~5.25%에서 연 5.25~5.5%로 0.25%포인트 올렸다. Fed가 다음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 뒤 내년 2월 0.50%포인트, 3월 0.25%포인트, 5월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 중단 기대하지 말라”
파월 의장은 월가가 기대해온 금리 인상 중단 논의를 일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상태”라며 “금리 인상 중단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단언했다.
경기침체 없이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연착륙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고 있어 좀 더 제약적인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며 “연착륙 달성 경로는 더 좁아졌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긴축으로 인한 강달러 현상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달러 강세는 일부 국가에 도전 과제이며 Fed도 강달러의 파급 효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영국 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3%로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1989년 후 최대 폭 상승이다. 영국 기준금리가 연 3% 이상이 된 건 2008년 11월 후 처음이다. BOE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올 3분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경기침체는 2024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산주들이 무더기로 52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휴전을 종용하는 모습을 본 유럽 각국이 자체적인 무장 강화를 서두르면서다. 일각에서 현지 방산업체에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단기적인 무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산 무기 도입이 절실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국항공우주는 10.85% 오른 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에 이어 이틀 연속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6일부터 8거래일 중 6거래일 종가가 최고가였다. 이달 들어선 이후 상승률은 50.55%에 달한다. 지난달까지는 방산 관련주 안에서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약했지만, 이달 들어선 뒤 키 맞추기에 나서는 모양새다.그렇다고 기존의 방산 주도주들의 상승세가 꺾인 것도 아니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81% 오른 7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73만1000원)를 6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현대로템도 전날 7.28% 급등해 1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3일의 최고가(10만4000원)가 2거래일 만에 바뀌었다.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지는 못했지만,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도 각각 10.84%, 5.98% 상승했다.유럽 국가들의 자체 무장 추진 모멘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엔 증권가에서 장밋빛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된 유럽의 자체 무장 추진 수요가 현지 방산업체에 집중돼 한국 방산업체의 수혜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반박하는 내용이 투자자 사이 이목을 끌었다.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재무장은 단기간 내에는 유럽연합(EU) 자체적으로 하기는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임태섭 경영학 박사·성균관대 SKK GSB 교수 깨져버린 믿음, 미국 예외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으로 자본비용이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관세 부과와 재정지출 절감 계획까지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미국 경제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며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기업 경영과 투자 운용은 기본적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한 베팅이다. 기업 경영진은 고용 확대부터 연구개발비 지출, 인수합병, 신상품 생산 등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을수록 자본비용, 즉 위험 보상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기업이나 투자 환경이 대체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미국은 기업규제와 자본의 규제가 비교적 낮고,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편이다.하지만 이런 미국 예외주의의 근간이 올해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자의적 관세부
미국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고 채권형 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은 높다. 연 7~8%대 수익을 올리길 희망하는 자산가들이 자금을 넣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ACE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를 각각 29억4715만원어치, 21억6024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의 다양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전날 기준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ETF의 만기 수익률은 연 7.60% 수준이다.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연 2.82%)를 5%포인트가량 웃돈다.하이일드 스프레드(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하이일드 채권 금리 차이)가 축소된 점도 하이일드 채권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기준 하이일드 옵션 조정 스프레드(OAS)는 2.60%로 집계됐다. 최근 3%대로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4%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박태근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살짝 벌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70~80%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미국 장기 국채와 단기 하이일드 채권을 함께 편입하면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