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보행자다리 무너져 141명 사망…"붕괴 직전 고의로 흔들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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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 개통된 낡은 다리…현수교 지탱 케이블 끊어지며 추락
다리 위 몰린 인파 500명…경찰, 보수 과정 등 본격 수사 착수 인도 서부에서 30일(현지시간) 축제 인파가 몰린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41명이 숨졌다고 NDTV 등 인도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400∼500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 수는 125∼150명 수준이라 하중을 3배 이상 초과하는 인원이 몰린 셈이다.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났다.
NDTV는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141명이 숨졌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사망자 수를 각각 134명과 132명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이들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낡은 다리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다.
이날 사고 직전에도 일부 젊은이들이 일부러 다리를 흔들며 장난을 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남성들이 다리의 좌우 난간을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고 잠시 후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다리가 무너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이번 인파도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다리로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디왈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로 올해는 지난 24일이었다.
힌두교도 대부분은 디왈리 시즌에 길게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거나 친지와 친구 등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폭죽을 터트린다.
인도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보트, 드론을 비롯해 재난대응팀과 군병력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 때문에 매우 애석하다"며 전력을 다해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다리 보수·유지 관계자들을 입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NDTV 등 일부 언론은 보수 업체가 정부 승인 없이 관광객을 받았다며 재개장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다리 등 기반시설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동부 대도시 콜카타의 고가도로가 붕괴해 26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했다.
2011년에는 북동부 서 벵골주 다르질링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서 축제 인파로 가득 찬 다리가 무너져 약 3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다리 위 몰린 인파 500명…경찰, 보수 과정 등 본격 수사 착수 인도 서부에서 30일(현지시간) 축제 인파가 몰린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141명이 숨졌다고 NDTV 등 인도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400∼500명이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 수는 125∼150명 수준이라 하중을 3배 이상 초과하는 인원이 몰린 셈이다.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사망자 수는 30여명으로 알려졌으나 익사한 시신 등이 수습되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났다.
NDTV는 구조 당국을 인용해 이번 사고로 141명이 숨졌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사망자 수를 각각 134명과 132명이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수색이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이들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25m의 보행자 전용으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낡은 다리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다.
이날 사고 직전에도 일부 젊은이들이 일부러 다리를 흔들며 장난을 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실제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살펴보면 남성들이 다리의 좌우 난간을 붙잡고 흔들기 시작했고 잠시 후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다리가 무너졌다.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이번 인파도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다리로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디왈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이자 인도의 가장 큰 명절로 올해는 지난 24일이었다.
힌두교도 대부분은 디왈리 시즌에 길게 휴가를 내고 고향을 찾거나 친지와 친구 등을 초대해 식사를 하고 폭죽을 터트린다.
인도 정부는 실종자 수색에 보트, 드론을 비롯해 재난대응팀과 군병력까지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 때문에 매우 애석하다"며 전력을 다해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도 다리 보수·유지 관계자들을 입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NDTV 등 일부 언론은 보수 업체가 정부 승인 없이 관광객을 받았다며 재개장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다리 등 기반시설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동부 대도시 콜카타의 고가도로가 붕괴해 26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했다.
2011년에는 북동부 서 벵골주 다르질링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서 축제 인파로 가득 찬 다리가 무너져 약 3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