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인 바이트댄스와 핀둬둬가 최근 미국·유럽을 겨냥한 온라인 쇼핑몰을 잇따라 열면서 서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짧은 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최근 패션 온라인 쇼핑몰 '이프유'(If Yooou)를 개설해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도 지난달 연 미국 쇼핑몰 '테무'(Temu)를 통해 전자제품과 패션, 스포츠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양사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중국 내수 위축에 따라 해외 매출 확대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등지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1천억달러(약 142조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의 성공 사례도 중국 기업들의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자상거래 컨설팅업체인 WPIC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컵 쿡은 바이트댄스와 핀둬둬가 각자 독자적으로 확보한 소셜커머스 혁신 경영기법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핀둬둬는 중국 내에서 공급자·소비자 간 직거래와 큰 폭의 할인을 앞세워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바이트댄스는 경우 틱톡이라는 거대한 전자상거래 생태계와 틱톡을 통해 확보한 소비자 정보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그동안 중국과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틱톡을 통한 쇼핑 온라인 생방송(라이브커머스) 전략을 추진했지만,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쿡 CEO는 바이트댄스와 핀둬둬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 개설을 통해 아마존과 직접 경쟁에 뛰어든 셈이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트댄스와 핀둬둬가 쉬인처럼 특정 부문에서는 아마존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겠지만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바이트댄스·핀둬둬, 미국·유럽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