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신문에 "화웨이가 러시아로의 스마트폰 직접 공급을 중단했고,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미 화웨이가 태블릿 PC, 노트북, TV 등의 제품을 러시아로 들여오지 않고 있으며, 무선통신 장비는 지난 봄부터 러시아 시장 판매를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한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도 "화웨이가 자사 제품을 러시아로 직접 공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식 매장에서 일부 제품이 판매되고 있긴 하나 이는 이전 공급분의 재고"라고 설명했다.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러시아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통신장비 신규 판매 계약을 중단했다.
이어 6월 초에는 러시아 내 공식 매장 폐쇄를 발표했고 같은 달 말에는 자사 제품을 더는 러시아로 수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잠깐 공급이 재개됐으나 다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웨이가 아예 러시아 법인을 폐쇄하고, 러시아 시장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의 러시아 철수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피하려는 의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 대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정책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과 관련한 제제를 내놓으면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 파트너들과 거래할 경우 중국 기업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