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이종원, 육성재와 전혀 다른 선택…‘돈 대신 가족’


‘금수저’ 이종원이 다양한 욕망을 그려내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는 신묘한 금수저로 부모를 바꿔 타인의 인생을 훔치는 판타지 어드벤처 극이다. 이종원이 연기하는 황태용은 부유한 집안은 물론 뛰어난 안목까지 모두 갖춘 금수저였으나 이승천(육성재 분)에 의해 본의 아니게 흙수저인 그의 삶을 대신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다.

지난 11, 12회 방송에서 이종원은 가난에 쫓겨 구석에 몰린 황태용이 금수저를 손에 쥐게 되며 벌어지는 심경 변화를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전달해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사건의 내막을 모른 채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이승천을 부러워하던 황태용이 결국 돈에 대한 열망으로 불타오르는 모습을 실감 나게 선보인 것. 이와 함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유년 시절 결핍으로 인해 따뜻한 가정을 포기할 수 없는 황태용의 욕망까지 유려하게 그려냈다.

9화 방송에서 황태용은 연습장에 적힌 내용처럼 본인이 진짜 도신 그룹 회장 황현도(최원영 분)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혼란에 빠졌다. 그런 그의 앞에 금수저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고, 10화 방송에서는 진실을 알아차린 황태용이 과거 이승천처럼 금수저를 구입하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한 전개를 이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종원은 눈빛부터 호흡까지 황태용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인물의 감정을 촘촘히 짚어내는 이종원의 빈틈없는 열연은 드라마 ‘금수저’가 시청자들에게 던지고자 하는 질문을 돋보이게 만들며, 더욱 빛을 발했다. 재벌 후계자였던 황태용이 본래 본인의 자리를 두고 이승천과 날 선 대립을 펼치다가도, 끝내 흙수저지만 화목한 가정을 가진 이승천의 삶으로 살겠다 선언, 그동안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던 기억들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화면 너머까지 먹먹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극과 극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황태용이 가족을 버리고 돈을 선택했던 이승천과 전혀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을 살아갈 때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 가치가 무엇인지 되짚게 만들었다.

한편, 극 후반에는 생일날 친부모를 만나면 원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는 비밀이 드러남과 동시에 황태용과 아빠 철(최대철 분), 그리고 이승천, 황현도 회장까지 네 사람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황태용과 이승천 두 사람이 또 한 번 바뀌는 엔딩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가운데 금수저인 본연의 자리로 돌아온 황태용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금수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45분 MBC에서 방송된다.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