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모어 파마,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모습 / 사진=프로모어 파마 홈페이지 캡처
프로모어 파마,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모습 / 사진=프로모어 파마 홈페이지 캡처
스웨덴 프로모어 파마가 흉터 예방 치료제인 'PHSU05'(성분명 엔세렙티드)의 스웨덴 임상 2상 최종결과를 내년 1분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프로모어 파마는 30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PHSU05의 2상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연내 최종결과를 확보해 내년 1분기께 발표한다는 목표다.

프로모어는 파마리서치가 2016년 투자를 시작한 회사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파마리서치는 프로모어의 지분을 12.3% 보유하고 있다.

이번 2상은 이중맹검 및 위약과의 무작위 배정 방식으로 이뤄졌다. 피험자는 목표치였던 20명보다 많은 24명이 등록됐다. 건강한 지원자에게 인위적으로 상처를 만든 뒤 13주 간 약의 효능을 관찰했다.

PHSU05는 수술 및 외상으로 인한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프로모어가 개발 중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뷰어리서치는 레이저 치료와 자가 관리 제품 등 세계 흉터 치료 시장의 규모를 2020년 기준 약 12억달러로 추산했다. 또 2021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약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상처 예방을 위한 전문의약품은 없다는 게 프로모어의 설명이다.

엔세렙티드는 항균 물질인 ‘락토페리신’에서 유래한 합성 펩타이드다. ‘IL-1β’ ‘IL-6’ ‘IL-8’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등 과도한 사이토카인의 방출을 억제해 체내 면역을 정상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섬유소 용해를 억제하는 ‘플라스미노겐활성인자억제제1(PAI-1)’의 생산을 막아 섬유소 용해 활성도를 높인다. 섬유소는 피가 굳을 때 생기는 단백질이다. 수술 후 염증과 함께 대표적인 상처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

프로모어는 실적발표에서 'LL-37'(성분명 로포캠티드)의 유럽 임상 3상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 측은 “3상 시작 전 사용자 친화적인 제형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 작업이 올해 계속되겠지만 이미 위험요소 제거 등 공정의 상당부분이 완료된 상태”라고 했다.

프로모어는 LL-37를 하지정맥궤양 및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만성 상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2020년 하지정맥궤양 임상 2상을 완료했다. 환자 144명을 LL-37 2개 용량과 위약 1개 등 총 3개 군으로 나눠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LL-37 2개 용량 투여군 모두 위약 대비 높은 효능을 보였다. 임상 관련 심각한 위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회사는 LL-37로 올 8월과 지난해 12월,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만성 상처 치료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두 지역 특허 모두 최소 2034년 11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다만 연구 시작 및 관련 자금조달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프로모어 측은 “자본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향후 자금 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면서도 “최소 1년 간 계획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금은 확보한 상태”라고 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