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체육관 '전석 매진'…이태원 참사에 묵념 등으로 추모
'이적생 맹활약' 신한은행, 개막전서 2차 연장 끝 KB 제압(종합)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이 시즌 개막전부터 2차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를 꺾었다.

신한은행은 30일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KB에 84-77로 이겼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따르면 역대 공식 개막전에서 2차 연장전을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진 공식 개막전에서 연장전이 치러진 것도 2000년 여름리그 삼성생명-현대 경기가 유일했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개막전을 치르게 된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인 KB를 대결 상대로 지목, 처음으로 두 팀이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었다.

개막전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여자농구 개막을 기다려 온 1천692명 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신한은행에선 올 시즌 새로 영입한 김소니아가 23득점 16리바운드, 김진영이 19득점 13리바운드 등으로 맹활약했다.

김아름과 강계리도 나란히 12득점, 한채진이 10득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B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기둥' 박지수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 슈터 강이슬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렸으나 경기 막바지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게 아쉬웠다.

'이적생 맹활약' 신한은행, 개막전서 2차 연장 끝 KB 제압(종합)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두 팀은 조금씩 전열을 갖추며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에는 신한은행이 36-31로 우위를 점했다.

2쿼터까지 '이적생' 김진영이 13득점, 김소니아가 8점 등을 올리며 공격에 앞장섰다.

그러자 3쿼터에는 추격의 고삐를 당긴 KB가 흐름을 뒤집었다.

슛 감각이 살아난 강이슬이 3점 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쳤고, 허예은과 김소담도 6점씩을 보태며 역전을 이끌었다.

3쿼터에 신한은행(11점)의 두 배가 넘는 24점을 넣은 KB는 55-47까지 틈을 벌렸다.

4쿼터 초반에는 강이슬과 허예은의 연속 3점포가 터지면서 점수는 61-49가 됐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포기하지 않고 뒤를 쫓았다.

우리은행은 강이슬이 쿼터 종료 3분 52초 전 5반칙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고, 신한은행은 어느새 63-65까지 격차를 좁혔다.

여기에 22초를 남기고 김아름의 3점 슛이 림을 가르면서 신한은행이 66-65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치열하게 맞붙은 신한은행과 KB는 4쿼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B가 허예은의 자유투로 1점을 더해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이적생 맹활약' 신한은행, 개막전서 2차 연장 끝 KB 제압(종합)
1차 연장에서도 75-75로 맞선 두 팀은 2차 연장에서야 승부를 갈랐다.

김진영의 2점 슛, 강계리의 자유투 2개로 여유를 되찾은 신한은행이 김소니아의 레이업으로 81-75를 만들었다.

1분 43초를 남기고는 한채진이 페인트존 득점에 자유투 1개를 더해 84-77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한편,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일어난 압사 참사로 경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예정됐던 식전 행사는 취소됐고,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이 묵념으로 애도를 표했다.

선수들은 유니폼에 검은 리본을 달고 뛰었다.

WKBL은 이날부터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 달 5일까지 경기장에서 묵념 등 추모 행사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응원 유도는 최소화하고, 치어리더 공연도 진행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