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3시간·'욘더' 30분…콘텐츠 길이 제각각인 OTT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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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감기·건너뛰기 시청에 분량 늘리거나, 30분 내외로 줄여"
최근 공개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한 회 분량은 짧게는 25분, 길게는 188분에 달한다.
한 회차 기본 분량이 60분으로 여겨지던 룰은 이제 옛말이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OTT 플랫폼으로 넘어간 창작자들이 콘텐츠 길이를 유동적으로 조절하며 시청자들의 변화하는 관람 문화에 발맞추고 있다.
화제 속에 방송 중인 티빙 오리지널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는 한 회 분량이 최고 188분에 달한다.
최근 공개된 17~19회차만 해도 각각 179분, 120분, 168분이다.
20부작 중 19회차를 모두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천204분으로 약 36시간이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튜브와 OTT로 영상을 보는 데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더는 창작자가 정해준 길이대로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는다.
1.5∼2배속으로 빨리 감기, 10초 단위로 넘기며 시청하기 등으로 입맛에 맞게 재생속도를 설정한다.
즐기고 싶은 부분에 집중해서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관람하는 시청자들은 '환승연애'의 긴 분량에 진입장벽을 느끼기보다 출연진의 감정선을 온전하게 담아낸 좋은 시도라고 평가한다.
사회초년생 오유진(24) 씨는 "마음에 드는 출연진 서사에만 집중해서 보고 나머지는 그냥 빨리 감기로 넘긴다"며 "출연진의 감정 변화와 서사를 편집하지 않고 올려줘서 제가 편집자인 것처럼 원하는 부분을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이 '환승연애'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학생 오모(21) 씨도 "친구들이 추천해서 최근에 보기 시작했는데 빨리 감기로 밤새워서 정주행했다.
한꺼번에 몰아보니 시시각각 변화하는 출연진의 감정에 훨씬 몰입이 잘 됐다"고 했다.
창작자들도 변화하는 시청 문화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승연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빨리 감기, 배속 시청으로 즐기는 시청자들이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는 스마트한 감상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엠넷의 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도 분량이 2시간을 훌쩍 넘는다.
지난 25일 방송된 9회차 방송 분량은 총 161분에 달했다.
'스맨파'는 시청률이 1%대를 벗어난 적은 없지만, 화제성으로 따지면 손에 꼽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애청자들은 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기보다, 방송 후 티빙에 올라온 영상을 돌려보고 유튜브 영상 클립으로 갈음하기를 택한다.
직장인 이모(26) 씨는 "'스맨파'가 매주 화요일 밤 방송되는데, 본방송을 사수하려면 시간이 늦어져서 수요일에 퇴근하고 OTT에서 몰아본다"며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게 OTT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최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매회 러닝타임이 25∼30분 내외로 짧은 '미드 포맷' 드라마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욘더'의 총 분량은 약 3시간 30분, 긴 호흡의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같이 작업하던 사람들이 요즘은 영상이 짧아지는 추세라고 해서 받아들였다"며 "기존 영화, 드라마의 포맷을 시리즈로 전환하면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웨이브에서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드라마 '청춘블라썸'도 한 회 분량이 30분을 넘지 않는다.
서연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열여덟 살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청춘물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서 짧은 분량의 영상이 강세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현재 웨이브 주 시청자층은 3040 세대인데 '청춘 블라썸'을 통해 젊은 시청층 유입을 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 회차 기본 분량이 60분으로 여겨지던 룰은 이제 옛말이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OTT 플랫폼으로 넘어간 창작자들이 콘텐츠 길이를 유동적으로 조절하며 시청자들의 변화하는 관람 문화에 발맞추고 있다.
화제 속에 방송 중인 티빙 오리지널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는 한 회 분량이 최고 188분에 달한다.
최근 공개된 17~19회차만 해도 각각 179분, 120분, 168분이다.
20부작 중 19회차를 모두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천204분으로 약 36시간이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좋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튜브와 OTT로 영상을 보는 데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더는 창작자가 정해준 길이대로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는다.
1.5∼2배속으로 빨리 감기, 10초 단위로 넘기며 시청하기 등으로 입맛에 맞게 재생속도를 설정한다.
즐기고 싶은 부분에 집중해서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관람하는 시청자들은 '환승연애'의 긴 분량에 진입장벽을 느끼기보다 출연진의 감정선을 온전하게 담아낸 좋은 시도라고 평가한다.
사회초년생 오유진(24) 씨는 "마음에 드는 출연진 서사에만 집중해서 보고 나머지는 그냥 빨리 감기로 넘긴다"며 "출연진의 감정 변화와 서사를 편집하지 않고 올려줘서 제가 편집자인 것처럼 원하는 부분을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이 '환승연애'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대학생 오모(21) 씨도 "친구들이 추천해서 최근에 보기 시작했는데 빨리 감기로 밤새워서 정주행했다.
한꺼번에 몰아보니 시시각각 변화하는 출연진의 감정에 훨씬 몰입이 잘 됐다"고 했다.
창작자들도 변화하는 시청 문화를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승연애'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빨리 감기, 배속 시청으로 즐기는 시청자들이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는 스마트한 감상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엠넷의 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도 분량이 2시간을 훌쩍 넘는다.
지난 25일 방송된 9회차 방송 분량은 총 161분에 달했다.
'스맨파'는 시청률이 1%대를 벗어난 적은 없지만, 화제성으로 따지면 손에 꼽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애청자들은 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기보다, 방송 후 티빙에 올라온 영상을 돌려보고 유튜브 영상 클립으로 갈음하기를 택한다.
직장인 이모(26) 씨는 "'스맨파'가 매주 화요일 밤 방송되는데, 본방송을 사수하려면 시간이 늦어져서 수요일에 퇴근하고 OTT에서 몰아본다"며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게 OTT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에 최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는 매회 러닝타임이 25∼30분 내외로 짧은 '미드 포맷' 드라마다.
총 6부작으로 제작된 '욘더'의 총 분량은 약 3시간 30분, 긴 호흡의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연출을 맡은 이준익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같이 작업하던 사람들이 요즘은 영상이 짧아지는 추세라고 해서 받아들였다"며 "기존 영화, 드라마의 포맷을 시리즈로 전환하면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웨이브에서 순차적으로 공개 중인 드라마 '청춘블라썸'도 한 회 분량이 30분을 넘지 않는다.
서연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열여덟 살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청춘물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서 짧은 분량의 영상이 강세라는 점을 고려했다"며 "현재 웨이브 주 시청자층은 3040 세대인데 '청춘 블라썸'을 통해 젊은 시청층 유입을 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