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도체 투자지속 삼성전자,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
증권가는 28일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고 설비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내년 이후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6만7천원에서 7만2천원으로 상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들의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 축소로 인해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한 이익 증가 폭이 이전 예상 대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6만8천원에서 6만9천원으로 소폭 상향하면서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관련 우려로 주가 약세가 보일 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들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다운 사이클에서도 경쟁사와 다른 대응을 보이면서 향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캐팩스를 축소하고, 감산 계획을 발표하는데도 삼성전자는 중장기적 메모리 업황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며 "공급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업체들이 케펙스 하향 또는 감산 폭 확대를 선택할 때 삼성전자는 물량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차별적인 공급전략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경쟁업체들 대비 우월한 수익성과 풍부한 현금을 기반으로 다운 사이클 대응 방식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라며 "업황 회복 시 선제 투자의 결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27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또 캐펙스와 관련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 적정 수준으로 인풋(input) 투자를 지속하고, 업황과 연계해서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투자 기조는 동일하다"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이익 기반을 만들어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