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원전 건식저장시설 건설 안건 이사회 상정 보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고리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려 하려다 보류했다.

28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상정 예정이던 고리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건설 기본계획(안)이 상정 보류됐다.

당초 한수원은 2031년께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가 가득 차면 원전 가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28일 열리는 이사회에 고리원전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 건설 안건 상정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부지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 건식저장시설을 지으면 원전 부지가 영구처분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탈핵 단체 등의 거센 반발이 있었고 이사회 내부적으로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소통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내부적으로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사회 상정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지역 탈핵 단체는 그간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수렴 없이 원전 지역에 끝없는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라며 정부와 한수원을 비판해 왔다.

하지만 한수원 사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건식저장시설 설치 방침을 이미 공식화한 만큼 향후 이사회에서 재차 상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