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27일 PO 3차전이 끝난 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 투수로 켈리와 애플러를 각각 예고했다.
켈리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에 선 LG를 다시 한번 살려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무를 띠고 등판한다.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앞둔 애플러는 PO 종료를 목표로 역투를 준비한다.
켈리는 24일 1차전 승리 투수였으며 애플러는 그 경기에서 야수진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켈리는 사흘 전 야시엘 푸이그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을 뿐 관록을 뽐내며 6이닝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공 95개를 던지고 나서 사흘만 쉬고 나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켈리(16승), 애덤 플럿코(15승) 두 외국인 투수에게 크게 기댄 팀 사정상, 류지현 LG 감독은 PO 4차전 선발로 켈리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켈리도 투혼을 발휘해 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던지겠다고 호응했다.
켈리는 트윈스에서 4년을 뛴 터라 누구보다 팀을 잘 이해하고,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3승 무패를 기록 중이라 가을 야구에 더욱 자신감을 느낀다.
애플러는 1차전에서 3이닝 동안 4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공도 47개밖에 안 던져 켈리보다 어깨도 싱싱하다.
그렇다고 애플러가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야수의 실책 탓이라고 하나 애플러는 정규리그 직후 13일간 PO를 준비하느라 제대로 된 실전을 치르지 않은 LG 타자들에게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LG 타자들도 PO 3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이 궤도에 올라왔기에 애플러는 전혀 다른 타선과 마주한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LG,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할 경우를 대비해 계투 작전도 촘촘히 짤 예정이다.
특히 3차전에서 필승 계투조가 키움의 대포와 장타에 허무하게 무너진 것을 목격한 류지현 감독이 막다른 골목에서 투타 매치업을 어떻게 조합할지가 관심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