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미국 압박 속 반도체 인력 훈련 캠퍼스 잇달아 신설
미국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상하이시가 최근 반도체 인력 훈련 캠퍼스를 잇달아 신설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 린강 당국은 지난 25일 성명에서 '린강특별지역'이 상하이대, 상하이 집적회로산업협회와 손잡고 반도체 분야 신규 인력을 훈련할 새로운 캠퍼스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2019년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편입된 린강특별지역에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를 비롯해 상하이 GTA반도체 등 180여 개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린강특별지역 관리위원회 루위 부주임은 해당 캠퍼스 개소식에서 "이 새로운 캠퍼스가 미국 실리콘밸리, 대만, 한국 경기도에 있는 것과 유사한 세계 수준의 집적회로산업 기지로의 전환을 꿈꾸는 린강의 희망을 북돋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린강특별지역 캠퍼스는 최근 상하이에 만들어진 세 번째 반도체 인력 훈련 캠퍼스다.

앞서 8월에는 푸둥신구 장장 가오신(하이테크)개발구역, 9월에는 자딩구에 같은 목적의 캠퍼스가 문을 열었다.

SCMP는 "이러한 상하이의 움직임은 중국 반도체 분야에 대한 미국의 최근 규제의 영향이 초래한 긴급성을 반영한다"며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드라이브가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는 총 800여 개의 반도체 기업이 공장을 가동 중인 중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다.

중국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중국 반도체 전문가의 약 40%가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다.

앞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7일 미국 기업이 ▲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장비 판매사 AMEC는 지난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현재로서는 회사의 연구와 개발·생산·운영·마케팅·판매가 모두 정상적"이라며 "AMEC는 계속해서 빠른 속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안전한 발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창업자인 제럴드 인 회장뿐 아니라 고위 간부와 핵심 연구자 6명이 미국 국적자다.

시장에서는 이번 미국 제재의 영향이 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