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중심 역내 정세도 논의…'국제사회 단호한 대응·北 대화 복귀' 촉구
박진 장관, '2030 엑스포 유치' 지지 당부도…"태도국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
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부산에서 제5차 한-태평양도서국(태도국)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역내 정세를 논의하고 양자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회복력 있는 푸른 태평양을 위한 비전: 자유, 평화, 번영'을 주제로 이날 개최된 회의는 박 장관이 주재하고 태도국 12개국 대표들과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박 장관과 태도국 측은 개발협력·기후변화·해양·수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지속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박 장관은 태평양 지역의 장기 개발 전략인 '2050 푸른 태평양대륙전략'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태도국이 205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태평양 지역의 안전, 평화, 번영 및 회복력 달성)과 비전 달성을 위한 7개 중점분야로 구성된 내용으로 지난 7월 제51차 PIF 정상회의에서 공식 채택됐다.

한국은 2008년 출범한 한-PIF 협력기금을 통해 해당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 불법어업, 해양오염 대응 등에 연간 15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기후변화 문제는 태도국 입장에선 해수면 상승으로 섬나라인 국가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박 장관은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설명했고, 태도국 측은 기후 재원 접근성 제고를 위한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불법어업 행위 감시, 항만 인프라 개발, 해양오염 방지 등과 관련해 협력도 계속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데도 인식을 같이하고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과 북한의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특히 박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회의 개최지인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태도국들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태평양도서국 측과 전세계적 도전 과제에 대한 공동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협력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력을 지속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 관심 분야에서 소통을 강화한 것을 토대로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한국이 태평양도서국의 자유, 평화, 번영과 회복력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태도국은 미국과 중국이 전략적 경쟁을 펼치는 지역으로 한국도 해당 지역과 해양·수산 등 분야에서 꾸준한 협력과 지원을 이어오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정부는 내년 한국에서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해당 지역과의 협력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한-태도국 외교장관회의는 2011년부터 3∼4년에 1회씩 정례 개최됐으며 지난해 열린 4차 회의서 정상급 격상, 개최 주기 단축(2년) 등이 합의됐다.

올해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