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년 새 9만명 늘어 역대 최다…비중은 37.5%로 0.9%포인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비정규직 근로자 816만명…정규직과 임금격차 160만원 역대 최대(종합)
올해 우리나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1년 전보다 9만명 늘었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60만원에 육박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근로 형태별 부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15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만명 늘었다.

이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많다.

다만 정규직 근로자(1천356만8천명)도 64만1천명 늘어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7.5%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근로 형태별(중복 집계)로 보면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가 각각 17만7천명, 17만5천명 늘고 비전형 근로자는 건설업 일용 근로자를 중심으로 14만7천명 줄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15만1천명), 50대(5만8천명) 등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었고, 40대(-9만6천명), 30대(-3만3천명)에서는 감소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60세 이상(31.3%)이 가장 많았고 50대(21.1%), 20대(17.3%), 40대(16.2%), 30대(12.0%)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7만7천명), 보건복지업(3만1천명), 제조업(2만9천명) 등에서 늘고, 건설업(-4만5천명) 등에서 줄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올해는 상용직 위주로 취업자가 증가해 정규직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고 말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59만9천원으로 벌어져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6∼8월 월평균 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34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만4천원 늘어난 데 반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188만1천원으로 11만2천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격차는 2004년 61만6천원이었으나 18년 만에 약 2.6배로 커졌다.

김 과장은 "비정규직 통계를 2003년부터 작성했는데 그때는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이 6.5%였으나 올해는 거의 3배인 17%로 뛰었다"며 "시간제는 근로시간이 적다 보니 임금도 작아서 시간제를 포함한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차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6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8만3천원 늘었다.

정규직 평균 임금보다 87만원 적다.

비정규직 근로자 816만명…정규직과 임금격차 160만원 역대 최대(종합)
근로 형태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의 62.8%로 1년 전보다 비중이 2.9%포인트 높아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현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2년 6개월로 1개월 늘었고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29.6시간으로 0.6시간 감소했다.

사회보험 가입률을 보면 고용보험(54.0%)과 건강보험(51.7%) 가입률이 각각 1.4%포인트씩 높아졌으나 국민연금(38.3%) 가입률은 0.1%포인트 떨어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급여(43.0%), 상여금(38.5%), 시간외수당(28.9%), 유급휴일(35.9%) 등으로 1년 전보다 0.3∼2.8%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정규직 근로자와의 격차는 여전히 컸다.

정규직 근로자의 근로복지 수혜율은 퇴직급여(94.0%), 상여금(88.8%), 시간외수당(67.5%), 유급휴일(84.5%) 등이다.

우리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임시 근로자(temporary workers) 비중은 작년 8월 기준 28.3%로 네덜란드(27.4%), 스페인(25.1%), 폴란드(15.1%), 일본(15.0%), 캐나다(12.1%), 독일(11.4%), 영국(5.6%) 등 주요국보다 높았다.

OECD 임시 근로자는 비정규직 중 반복 갱신 근로자, 시간제 근로자, 용역근로자,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가정 내 근로자를 제외하고 집계한다.

올해 8월 우리나라의 임시 근로자 비중은 27.3%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