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자료가 종이 인쇄물 중심에서 전자책 등 온라인 형식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작년 국회도서관의 전자책 수집이 국립중앙도서관보다 30배 이상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25일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의 온라인 자료 수집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자료 유형 중 전자책의 경우 작년 국회도서관이 1천480권을 수집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4만4천764권을 수집한 국립중앙도서관과 약 30배 정도 차이가 났다.
온라인 자료 수집 실적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국회도서관은 국회도서관법 제7조3항에 따라 온라인 자료는 공공기관 등이 아닐 경우 납본(새로 발간한 출판물을 본보기로 해당 기관에 제출함)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라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반면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법 개정을 통해 꼭 필요한 자료로 국제표준자료번호를 부여받은 온라인 자료의 경우 납본을 의무화해 자료 수집을 할 수 있게 근거를 마련해 뒀다고 서 의원은 밝혔다.
또한, 국회도서관의 '국내 일반도서 및 정기간행물 수집 예산' 자료가 대부분 인쇄 자료 수집 중심으로 예산이 편성돼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서 의원의 지적이다.
국회도서관은 작년 인쇄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7억3천8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 가운데 온라인 자료 수집을 위해 편성한 예산은 3천600만원에 불과했다.
서 의원은 "IT(정보통신) 기술 발전과 디지털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전자책의 제작, 보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양질의 자료를 국가 자료로 수집할 수 있도록 국회도서관이 온라인 자료 확보 방안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 편성 노력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