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장성' 발탁과 '침공 준비태세 강화' 포석으로 해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과 함께 중국인민해방군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나자 대만군이 그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6∼22일)에 이어 지난 23일 열린 제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시 주석을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중앙군사위) 주석으로 재선출했다.

대만군, 시진핑 3기 인민해방군 지도부 개편에 '촉각'
또 장여우샤(張又俠·72) 제1부주석, 허웨이둥(何衛東·65) 제2부주석이 시 주석을 보좌해 중앙군사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중앙군사위는 인민해방군의 최고 영도기관이다.

아울러 205명으로 구성된 제20기 중앙위원회 위원에는 14명의 신임 군 간부가 포함됐다.

이들은 인민해방군 주요 보직에 포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국방부와 군은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와 1중전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난 인민해방군 지도부 개편의 특징을 '젊은 장성'의 발탁과 대만 침공에 대비한 준비태세 강화로 규정하고 대비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입법회(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중앙군사위에 허웨이둥 제2부주석을 비롯한 새로운 인물이 발탁된 데 대해 젊지만,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발탁해 군사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했다.

중앙군사위 제2부주석으로 발탁된 허웨이둥은 2019년부터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을 맡아온 인물이다.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부대로, 유사시 대만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전구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는 등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주도했다.

추 부장은 중국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새로 합류한 인물들에 대해 지상군, 해군, 로켓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탁됐다고 평가한 뒤 "중앙군사위가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부장은 대만 또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군 지도부 개편에 따른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방대학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군과 비교해 합동훈련 경험 부족, 해외 경험 부족, 고위 장성의 노령화 등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