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아"…'대장동 특검' 재차 요구
"출근 직원 가장해 밀고 들어와"…'대장동+김건희' 쌍특검 주장도
野, 당사 압수수색 재시도에 격앙…"尹 시정연설 앞두고 도발"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중앙 당사에 대한 검찰의 2차 압수수색 시도에 국회 국정감사를 방해하기 위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검찰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 직전인 오전 8시 45분께 여의도 중앙당사에 진입,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 직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는 또 한 번 이른바 '윤석열 검찰'에 대한 집단 성토장이 됐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에서 "검찰이 다시 우리 중앙당사에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출근하는 직원을 가장해 당사에 밀고 들어왔다"며 "내일이 대통령 시정연설인데 오늘 이렇게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데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지배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며 "분명히 말하는데, 정쟁보다는 민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주 검찰의 압수수색은 국정감사 방해 행위라고 규탄했음에도 국감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또 (당사를) 침탈했다"며 "어제 저는 시정연설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말과 검찰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함께 요구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보란 듯이 깔아뭉갰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내일 있는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극한적 파행을 유발하는 반성 없는 도발이다.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野, 당사 압수수색 재시도에 격앙…"尹 시정연설 앞두고 도발"
정청래 최고위원은 "협치는 없고 협박만 있다.

염치는 없고 파렴치만 난무한다"며 "윤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가 없다면 민주당은 (시정연설에 대한) 전면 거부도 불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임의제출 방식으로 협조하겠다고 누누이 얘기했지만 뻥 걷어차 버린 것은 바로 검찰"이라며 "그 옛날 탱크와 군홧발이 쳐들어왔던 것과, 압수수색과 기소라는 무기를 갖고 또다시 힘없는 무고한 사람을 짓밟은 지금의 모습은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 전원을 감방에 처넣어야 성에 풀리겠냐"고도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은 정치적 쇼"라며 "민주당사를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압수수색을 나왔다'고 고지하지 않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출근하는 직원들 틈에 끼어서 기습적으로 민주연구원 부원장실까지 침입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의 2차 압수수색 시도 소식에 주요 당직과 원내부대표단에 속한 의원들에게 '당사 집결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일반 의원들에게는 예정대로 이날 국감에 참석하되 국회에서 비상대기해달라고 요청했다.

野, 당사 압수수색 재시도에 격앙…"尹 시정연설 앞두고 도발"
아울러 민주당은 지난 21일 이 대표가 전격 제안한 '대장동 특검'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며 여당인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과 관련한 정쟁이 1년이 넘고 있다.

이것은 특검에 맡기고 민생에 집중하자는 게 제 입장"이라며 "이는 김건희 여상의 특검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대장동 특검과) 연관 짓지 말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진실은 특검에서 밝히게 놔두고 민생 회복에 집중하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 그자가 바로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도부 내에선 '김건희 특검'까지 아우르는 쌍특검 주장도 점점 힘을 받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도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국민이 반대 의견의 두 배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김건희 여사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탄압, 침탈을 막아내겠다.

김건희 특검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민주주의 지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