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대 다세대주택→137세대 아파트…조합설립 4년여만
부천 원종서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첫 준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처음으로 준공됐다.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부천 원종지구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66세대 다세대주택이 총 137세대 13층 아파트(조합원 분양 65세대·일반분양 44세대)로 재탄생해 입주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원종지구는 임대주택을 세대 수의 20%로 계획해 용적률을 법적 상향까지 적용받았다.

이 지역 정비사업 추진은 다소 더뎠지만, 2017년 LH가 참여하면서 조합 설립에서 준공까지 걸린 시간을 4년 7개월로 단축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절차가 간소해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고, LH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면 비교적 원활하게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종지구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총사업비의 90%를 연 1.2% 이율로 융자받았다.

조합 단독으로 정비사업을 진행하면 총사업비의 50%, 공적 임대를 20% 이상 공급하면 70%, 공공이 참여하면 90% 융자가 가능하다.

원주민 재정착을 위한 이주비는 종전자산 평가액의 70%까지 연 1.2% 이율로 대출받았다.

국토부는 공공의 매입 확약으로 미분양 리스크를 낮춰 원종지구 정비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해 있고, 폭 6m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에서 종전의 가로(街路)와 정비기반시설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곳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모두 531곳이며, 24곳이 준공됐다.

현재 전국 1천268곳에서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옥 국토부 도심주택공급협력과장은 "내년에는 기금 예산을 올해보다 더 확보할 계획"이라며 "민간재원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2차 보전지원 제도 시행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