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구성…당위성 홍보하고 설득 논리 개발
충북 서쪽과 세종시 동쪽을 지나는 미호강 이름을 동진강으로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세종문화원에 따르면 세종시와 청주시 기관·단체장 등 30여명은 최근 동진강명칭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임창철 세종문화원장과 유귀현 운초문화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미호강은 충북 음성군 부용산(해발 644m)에서 발원해 충북 서부남쪽와 세종시 동쪽을 거쳐 금강 본류로 합류하는 89.2㎞ 길이의 국가하천으로, 환경부는 충북도 건의에 따라 지난 7월 1일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추진위가 명칭 복원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호강이란 이름이 일제 잔재라는 이유 때문이다.

일제는 1914년 동진이란 명칭이 부르기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미호천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 강을 동진강으로 불렀고, 동국여지승람·해동역사·대동지지 등 각종 지리지와 대동여지도·동여도·1872년 연기현 지도 등에도 관련 내용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인근에는 동진뜰과 동진나루도 있다.

추진위는 동진강 명칭 복원의 당위성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시민과 정부기관 등을 설득할 논리 개발을 위한 역사 문헌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방의회도 추진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광운 세종시의원과 이양섭 충북도의원은 최근 추진위를 방문해 위원들을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충북도의회는 동진강 명칭 복원을 위한 연구를 충북발전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임창철 위원장은 "정부가 미호천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 고시한 것은 역사성과 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졸속행정"이라며 "충북과 긴밀히 협력해 동진강이란 이름을 반드시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