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올림피아코스 2군으로…월드컵 앞두고 비상
벤투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30)가 소속팀 그리스 프로축구 올림피아코스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스 매체 SDNA는 21일(현지시간) "미첼 감독이 전날 황의조를 올림피아코스 B팀(2군)으로 보내 훈련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적 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한 황의조가 1군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다.

황의조는 올해 8월 프랑스 프로축구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리스트와 계약했고,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 이적했다.

프랑스 무대에서는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지만, 그리스 리그에서의 활약은 아직 미미하다.

그는 수페르리가 엘라다(1부) 5경기에 출전해 도움 1개만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미 2022-2023시즌이 개막한 뒤 합류해 팀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했던데다, 지난달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A매치를 치르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등 걸림돌도 있었다.

SDNA는 "'킬러'의 역할을 기대했으나 팀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 황의조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며 "황의조는 시즌 초반 올림피아코스에 가장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빅리그 클럽인 보르도에서 왔지만, 그는 모든 경기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군으로 떨어진 황의조는 자동으로 파네톨리코스와 정규리그 9라운드 경기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올림피아코스가 발표한 원정 명단에 한국 선수는 미드필더 황인범뿐이다.

공격진에는 유세프 엘아라비, 아부바카르 카마라, 세드리크 바캄부가 이름을 올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황의조의 '강등'은 대표팀에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이 꾸준히 중용해온 스트라이커 자원으로 A매치 49경기에서 16골을 넣었다.

6월 A매치 4연전에서 브라질과 이집트를 상대로 한 골씩을 넣은 그는 지난달 코스타리카, 카메룬과 평가전에선 침묵했다.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은 K리거 위주의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소집훈련 참가 선수 명단을 21일 발표하면서 스트라이커 자원인 오현규(수원 삼성)를 A대표로 첫 발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