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의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현장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집회가 사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맞대응에 나서 양측 간 충돌이 우려된다.

20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의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현장 앞에서 고용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국노총 소속 50여명도 이날 "민주노총의 집회로 인해 다른 근로자들의 출근이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집회 현장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

집회 과정에서 민주노총 측이 차량 등으로 공사장 출입문을 가로막으면서 해당 아파트의 재개발 공사는 현재까지 중단된 상황이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물리적인 충돌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3개 중대를 투입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집회 현장 인근에 대기하고 있으나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집회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 조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6시께 해당 집회 현장에서는 민주노총 조합원 7명이 공사장 출입문을 가로막고, 이동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거부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증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들을 조사한 뒤 불구속 수사키로 하고 체포 당일 전원 석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