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피령은 추방"…러 "개전후 우크라 피란민 500만명 유입"
러 점령지 계엄령에 우크라 "재산 약탈의 가짜 합법화"
우크라이나에서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지에 계엄령을 내린 데 대해 자국 재산 약탈을 정당화하는 시도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계엄령 이후 트위터에서 "적이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하든, 우크라이나는 우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점령지에 대한 계엄령 발동은 우크라이나 재산의 약탈에 대한 '가짜 합법화'로 간주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영토의 해방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헤르손주 점령지 주민 6만 명에 내린 대피령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선전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헤르손주의 우크라이나 행정부 부수반인 세르히 클란은 기자회견에서 "헤르손 대피령은 추방과 같다"며 "헤르손에서 공포를 조장하고 정치 선전전의 그림을 만드는 것이 러시아의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개전 후 500만 명의 피란민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러시아로 왔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약 50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및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주민이 러시아에서 보금자리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지역의 상황이 안정돼 피란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러시아가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후 7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460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로 들어온 이들은 4천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