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결정전' 이어 준PO 3차전서도 2⅓이닝 5실점 강판
kt 고영표의 잔인한 가을…먹잇감 된 주무기 체인지업
2022년 가을은 kt wiz 토종 간판 투수 고영표(31)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kt 선발진의 선봉 역할을 했던 고영표가 다시 무너졌다.

고영표는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홈런 포함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했다.

고영표는 이날 정규시즌을 포함한 올해 모든 등판 경기 중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지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회부터 난타당했다.

2사에서 키움 이정후에게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 타자 김혜성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고영표는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7구째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단조로운 볼 배합을 읽은 푸이그는 기다렸다는 듯 낮은 체인지업을 어퍼스윙으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을 훌쩍 넘었다.

kt 고영표의 잔인한 가을…먹잇감 된 주무기 체인지업
고영표는 3회에 다시 무너졌다.

그는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이번에도 체인지업을 맞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정후는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았지만, 김혜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중견수 배정대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1루 주자 이용규는 홈까지 밟았다.

고영표에겐 최악의 순간이었다.

보다 못한 kt 벤치는 고영표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 교체했다.

kt 고영표의 잔인한 가을…먹잇감 된 주무기 체인지업
kt로선 예견된 재앙이었다.

고영표는 정규시즌 막판 체력 고갈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정규시즌 3위가 걸린 11일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 4실점의 부진한 성적으로 조기 강판했다.

kt는 고영표의 부진으로 LG전에서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4위로 주저앉았다.

고영표는 LG전 이후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가을의 신은 그를 외면했다.

KBO리그 대표 '마구'로 꼽히는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밋밋했고, 이를 중점적으로 노린 키움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고영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kt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kt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