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PS서 최악의 부진…욕받이 자처 "욕은 제가 다 먹겠습니다"
이강철 감독의 특별 격려 "재균아, 비판 기사는 내가 막아볼게"
"(황)재균아. 부담 갖지 말고 쳐. 비판 기사는 내가 막아볼게."
이강철 kt wiz 감독은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중심타자 황재균(35)에게 이렇게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황재균을 격려하는 말이었다.

이강철 감독의 농담성 말에 더그아웃에 몰려있던 취재진은 웃음바다가 됐다.

무거운 표정을 짓던 황재균은 이 감독의 한 마디에 답답한 마음이 녹아내린 듯했다.

그는 활짝 웃으며 "욕은 제가 다 먹겠습니다.

팀 승리만 이끌어주세요"라고 화답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의 넉살에 껄껄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가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오늘은 7번 타순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kt와 4년 총액 60억원에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황재균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기대 수준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41경기에서 타율 0.262, 10홈런, 64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부진한 모습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고, 키움과 준PO 2경기에선 7타수 무안타 2삼진의 성적을 냈다.

황재균의 가을야구 3경기 성적은 11타수 무안타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이 부활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 강백호(1루수), 앤서니 알포드(좌익수) 박병호(지명타자), 장성우(포수), 김민혁(우익수), 황재균(3루수), 박경수(2루수), 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어깨 담 증세로 빠져있던 심우준은 이날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합류했다.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지만, 일단 참고 뛸 수 있는 상태라고 해서 라인업에 넣었다"며 "경기 중 통증이 심해지면 그때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부진했던 강백호는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2번 자리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불펜 운용은 유동적이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기존 마무리) 김재윤을 먼저 쓰고 김민수를 마무리로 쓰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면서도 "경기 상황과 상대 타순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신인 투수) 박영현이 마무리로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