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이달에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이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대다수는 ECB가 오는 2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재 1.25%와 0.75%인 기준금리와 수신금리를 각각 2.0%와 1.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기준금리와 수신금리는 2.5%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나온 연말 예상 기준금리와 수신금리는 각각 2.0%와 1.25%였다.

기준금리와 수신금리는 내년에 각각 3.0%와 2.5%까지 오르면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역시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모두 1.0%포인트씩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준금리와 수신금리가 최대 4.5%와 4.0%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일부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CB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0.75%포인트 인상으로 물가 대응 속도를 한층 높였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에너지 가격 여파 등으로 인해 여전히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이번 분기에 평균 9.6%로 정점을 찍은 뒤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려면 2024년 말이나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브라이언 마틴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ECB 입장에서는 회원국 간 채권 금리 격차도 신경 쓸 수밖에 없어서 0.75%포인트를 초과하는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럽중앙은행, 이달 0.75%p 기준금리 인상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