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계절이 돌아왔다. 질병관리청은 3년 만에 독감 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방역당국은 7월 이후부터 독감 발생이 이례적인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하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독감은 코로나19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하다. 폐렴,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경우에 따라 만성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독감에 걸리면 폐렴 발생은 최대 100배, 일주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 8배 증가한다. 소아와 임신부, 만성질환자, 65세 이상은 독감 합병증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다. 만성 질환자는 연령에 관계 없이 중증 독감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독감에 걸린 만성질환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입원율이 6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리면 사망 위험이 비감염자 대비 5.92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사망률은 26.9%, 독감 감염자의 사망률은 4.8%이었으나 동시 감염자의 사망률은 43.1%로 치솟았다. 독감 백신 접종은 정부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가능하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