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킹서울' 오늘 개장식…일상·우주 주제 작품 7점 설치
20년 방치 '옛 서울역 주차램프' 공공미술관으로 재탄생
서울시는 옛 서울역 주차램프를 공공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20년 가까이 닫혀 있던 주차램프가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시민과 만나 '새로운 우주'로 연결된다는 뜻으로 '도킹 서울(Docking Seoul)'이란 이름을 붙였다.

시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개장식을 하고 19일부터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서울역 주차램프는 1989년 건물 옥상 주차장으로 차량이 오르내리는 통로로 만든 시설이다.

2004년 민자역사가 개장하면서 폐쇄된 뒤 방치돼 있었다.

시는 2020년 서울역과 만리동, 서울역사의 동선을 연결하는 공중보행교와 옥상 공원을 조성하면서 옛 주차램프도 예술공간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후 2년여간 공간을 단장하고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였다.

주차램프의 독특한 공간 분위기를 활용해 우주 같은 공간을 구현한다는 기획 의도로 ▲ 이동하는 일상 ▲ 푸른 태양 무대 ▲ 생명하는 우주 등 3가지 주제 아래 예술가와 과학자, 시민이 협력해 만든 공공미술 작품 7점을 선보인다.

물리학자 김상욱 씨와 천문학자 이태형 씨가 기획 단계부터 자문역을 맡았다.

20년 방치 '옛 서울역 주차램프' 공공미술관으로 재탄생
내부 공간은 타원형의 중정을 가운데 두고 상향 램프와 하향 램프가 서로 엇갈려 배치된 구조다.

관람객은 옛 자동찻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약 200m 길이 나선형 공간을 걸으며 작품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도킹 서울'은 만리동과 서울로7017, 옛 서울역사를 연결하는 서울역 일대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서울시는 2017년 서울역 뒤편 만리동에 공공미술 작품인 '윤슬: 서울을 비추는 만리동'과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야외 전광판 '서울로미디어캔버스'를 설치한 바 있다.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도킹 서울' 개장으로 만리동광장에 설치된 '윤슬', '서울로미디어캔버스'가 모두 연결돼 일대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감받는 도시예술로 시민의 일상을 위로하는 '감성 도시'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방치 '옛 서울역 주차램프' 공공미술관으로 재탄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