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일요일이던 지난 16일 촬영된 함경북도 명천군 칠보산의 가을 풍경을 17일 공개했다.
금, 은, 진주 등 일곱 가지 보물이 묻혀 있다고 해서 명명된 칠보산은 '함경북도의 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고 알려졌다.
이날 중앙TV에는 칠보(七寶)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 폭의 수채화처럼 절경이 펼쳐졌다.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폭포 주변으로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곽미영 칠보산명승지관리소 실장은 "칠보산은 계절 변화에 따라 4계절 다른 이름으로 불려왔다"며 "가을철 경치는 온 산이 불이 탄 것처럼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고 해서 예로부터 홍화산으로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칠보산은 울창한 수림의 산악미와 계곡미, 기묘한 바위들이 하나로 잘 어울려 대자연의 극치를 이룸으로써 그야말로 세상에 자랑할만한 명산 중의 명산"이라고 소개했다.
칠보산에는 주말답게 관광객들이 줄지어 몰려와 단풍을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안내원들은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착용한 채로 관광객들을 맞았다.
관광객들은 새파란 하늘 아래 망원경으로 전체 산을 조망하거나 카메라로 단풍을 촬영하며 가을을 즐겼다.
다만 실외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감염'을 우려하는 경계 태세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내외를 막론하고 대부분 지역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상태였지만, 이달 초부터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중앙TV는 지난 8월에도 금강산의 여름 절경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때도 금강산 관광안내를 맡은 직원들이 인공기 유니폼을 입고 관광객들을 안내했다.
북한 내각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선관광' 역시 이달 초 황해남도에 있는 몽금포 자연공원과 백두산 천지 호반에서 발견된 조선 시대의 제단 유적 사진 등을 공개하며 볼거리를 선전했다.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관광업은 북한이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고 외화를 끌어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산업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북한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양덕 온천, 마식령 스키장 등을 개발하는 등 관광업 육성에 집중해왔다.
조금씩 관영·선전 매체로 관광 홍보를 늘리는 건 당장은 코로나19 국경 봉쇄로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차단된 상태지만 대내외에 북한의 관광 상품을 꾸준히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중국 랴오닝성과 베이징, 대만의 북한 여행을 취급하는 여행사들과 접촉한 결과 현재로선 북한 관광 문호가 닫혀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