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롯데가(家) 기업인 유업체 푸르밀이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한 지 15년 만이다. 푸르밀은 사내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리해고는 생산직을 포함한 전 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푸르밀은 “코로나19 등으로 적자가 누적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며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 담보 제공 등 대책을 찾아봤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올해 들어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해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지분율 60%)과 가족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신동환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푸르밀은 발효유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등의 제품을 앞세워 한때 연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