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속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180곳의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는 2474조2257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205조8487억원이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0.4% 늘었다.

문제는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3개월 전 222조5629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개월 전 216조4515억원, 이달 205조원대로 떨어졌다. 감소 추세가 계속되면 역성장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에 원자재값이 크게 오른 데다 고강도 긴축에 소비가 둔화하고 기업들의 이자 비용이 늘어난 영향 등이 기업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3분기 코스피 상장사 165개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857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8%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3개월 전 추정치보다는 16.4%, 1개월 전보다는 9.8% 낮아진 것이다.

삼성전자(-31.7%)·SK하이닉스(-45.3%)를 비롯해 삼성증권(-42.7%)·한국금융지주(-41.5%) 등 증권주, SK아이이테크놀로지(-96.8%) 등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이익 추정치 하향 강도가 강하고,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냈던 정유회사도 하반기 감익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실적 추정치도 더 하향될 것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은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주(10월 11~14일) 코스피는 2200선을 밑도는 등 바닥을 다졌다.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번주부터는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