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매주 한 팀씩 음악가 1천114팀 조명 '온스테이지'
전문가들이 고른 플레이리스트 매주 들려주는 '트랙제로'
인디뮤지션 돕는 네이버·카카오…숨은 음악 찾아 무대 위로
거대 기획사에 적을 두지 않은 인디 뮤지션(독립 음악가)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더라도, 기획사에서 음반 제작과 유통은 물론 홍보까지 모두 지원하는 일반 음악가들과 달리 인디들은 자기 자본과 노력으로 음반 제작과 홍보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디 뮤지션들을 발굴해 창작을 지원하면서 인디 음악 생태계 저변을 넓히는 국내 양대 플랫폼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인디뮤지션 돕는 네이버·카카오…숨은 음악 찾아 무대 위로
16일 플랫폼 업계와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비영리법인 네이버문화재단은 인디 뮤지션 창작 지원 사업이자 플랫폼인 '온스테이지'(ONSTAGE)를 운영 중이다.

온스테이지는 2010년 11월 18일 탱고 재즈 밴드 '라 벤타나'가 첫 무대를 장식하며 시작했다.

지난 12년간 매주 진행된 온스테이지 무대에 뮤지션 1천114팀이 출연했고, 2천800여 편의 라이브 영상을 선보였다.

온스테이지 누적 조회 수는 현재 4억여 회에 달한다.

2018년 8월에는 라이브 음악을 더욱 생생히 전할 수 있는 원테이크 촬영 방식으로 포맷을 바꾸며 '온스테이지 2.0'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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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밴드 이날치와 복고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음악으로 주목받은 프로듀서 박문치도 각각 2019년 9월·10월 온스테이지에 출연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네이버문화재단은 강조했다.

온스테이지는 지난해부터 팬데믹 상황 속에 인디 뮤지션의 온라인 공연 활성화를 위한 유료 공연 모델을 기획했다.

홍대 클럽과 협업해 기획한 온라인 공연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지역에 있는 라이브 클럽과 라이브 공연, 뮤지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로컬 라이브 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역 뮤지션·공연기획자와 음악 팬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문화재단 임지인 사무국장은 "네이버 온스테이지는 뮤지션 창작 지원을 더 잘하며 뮤지션과 음악을 더 돋보일 수 있게 할 방법을 주로 고민한 것이 12년간 롱런한 힘이 된 것 같다"면서 "앞서가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도와 실험, 과감한 변화로 대중과 함께 할 수 있는 창작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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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지난 4월부터 인디 음악 활성화 프로젝트 '트랙제로'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음악 업계 전문가들이 선정한 '인디 명곡' 플레이리스트를 매주 멜론 메인 화면과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인 멜론 스테이션 내 동명의 음악방송 '트랙제로'를 통해 공개한다.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 큐레이션은 공연장 '벨로주' 대표 박정용, 대중음악평론가 김학선, 이대화, 박준우, 작가 변고은, 뮤지션 이상순으로 구성된 전문위원 6명이 맡았다.

트랙제로는 플레이리스트 중 주목받은 인디 뮤지션을 초청해 음악 창작 뒷이야기 등을 듣는 콘텐츠도 선보인다.

진행자인 싱어송라이터 강아솔과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인디뮤지션 돕는 네이버·카카오…숨은 음악 찾아 무대 위로
지난 7월부터는 오프라인 공연 '트랙제로 Alive(얼라이브)'도 개최해 트랙제로 플레이리스트로 소개된 인디 뮤지션들이 팬들과 직접 만나도록 돕고 있다.

단독공연을 할 여건이 되지 않는 뮤지션들은 물론 팬데믹 기간 변변한 공연을 열지 못했던 인디음악 업계를 돕는 취지라고 멜론은 설명했다.

모든 공연 영상은 멜론 내 동영상 서비스 멜론TV에 공개해 뮤지션들의 브랜딩도 지원한다.

트랙제로 Alive는 오는 12월까지 격주 목요일마다 홍대 앞 라이브 공연장인 벨로주 홍대와 프리즘홀, 왓챠홀에서 열린다.

오는 20일 벨로주 홍대에서 열리는 트랙제로 Alive 7회차 공연 '때론 노래가 없어 아름다운'에는 연주가 이태훈, 박지하, 전진희가 출연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허준혁 음악사업전략제휴실장은 "멜론 트랙제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인디음악을 대중에 널리 소개하며 K팝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며 "함께 운영하는 공연 프로그램 트랙제로 Alive 등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이 더욱 끈끈한 음악적 유대감을 쌓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