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안내 2만원" 재개된 캠퍼스투어에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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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리자 '재학생 멘토' 내세운 사설업체 우후죽순
"이제야 대학 느낌" vs "사설업체 돈벌이 수단 전락"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중·고교생을 상대로 한 대학 탐방(캠퍼스 투어)이 재개되면서 서울대 캠퍼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재학생을 동원해 돈을 받고 대학 구경을 시켜주는 사설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대학법인 소유 캠퍼스가 돈벌이 수단으로 쓰인다는 불만도 나온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단체 캠퍼스 견학을 지난 6월 재개했다.
홍보대사 학생들이 중·고교 교사와 학생에게 대학을 안내하고 교내시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요일인 1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들뜬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코로나19 이후 입학한 재학생들은 처음 경험하는 활기찬 캠퍼스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체육교육과 이윤지(19)씨는 "코로나19 이전 캠퍼스 모습은 잘 모르지만, 최근엔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사람이 많아지면서 확실히 대학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재료공학부 황어진(22)씨도 "투어를 온 학생들을 보면 마찬가지로 어릴 때 학교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린 친구들에게 동기 부여도 될 것 같고 학교도 활기차 보여 좋다"고 했다.
반면 서울대가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견학 프로그램과 별도로 외부 업체의 유료 캠퍼스 투어가 부쩍 늘어나면서 사설업체 배불리기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이같은 사설업체의 유료 투어는 포털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A 기관은 3시간 기준 2만원을 내면 서울대 재학생에게 교내 시설을 안내받고 멘토링도 연결해준다.
맞춤형 멘토링을 내세운 B 기관은 3시간 기준 그룹당 30만원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5∼10명 정도로 한 그룹을 구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3만∼6만원을 받는 셈이다.
이들 업체는 중·고교생을 안내하는 재학생 '멘토'를 고용하며 4만∼10만원 안팎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간호학과 이모(22)씨는 "사설 업체가 캠퍼스 사용료를 내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재학생 등록금과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돈을 받아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캠퍼스가 외부인에게도 개방된 점을 악용해 서울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팬데믹 기간 적막하던 학교에 갑자기 중·고교생까지 늘어나며 소란스럽고, 교내시설이 붐벼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간호학과 박모(22)씨는 "캠퍼스 투어 때문에 식당이나 편의점에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외부인 (출입) 제재가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캠퍼스 투어는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사설업체에서 유료로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는 본교와 무관하다"며 "교내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식) 견학을 신청한 단체 및 개인 이외에는 캠퍼스 투어를 자제해달라"고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야 대학 느낌" vs "사설업체 돈벌이 수단 전락"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중·고교생을 상대로 한 대학 탐방(캠퍼스 투어)이 재개되면서 서울대 캠퍼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재학생을 동원해 돈을 받고 대학 구경을 시켜주는 사설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대학법인 소유 캠퍼스가 돈벌이 수단으로 쓰인다는 불만도 나온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대면 단체 캠퍼스 견학을 지난 6월 재개했다.
홍보대사 학생들이 중·고교 교사와 학생에게 대학을 안내하고 교내시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금요일인 14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들뜬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코로나19 이후 입학한 재학생들은 처음 경험하는 활기찬 캠퍼스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체육교육과 이윤지(19)씨는 "코로나19 이전 캠퍼스 모습은 잘 모르지만, 최근엔 어린 학생들을 비롯해 사람이 많아지면서 확실히 대학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재료공학부 황어진(22)씨도 "투어를 온 학생들을 보면 마찬가지로 어릴 때 학교를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린 친구들에게 동기 부여도 될 것 같고 학교도 활기차 보여 좋다"고 했다.
반면 서울대가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견학 프로그램과 별도로 외부 업체의 유료 캠퍼스 투어가 부쩍 늘어나면서 사설업체 배불리기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이같은 사설업체의 유료 투어는 포털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A 기관은 3시간 기준 2만원을 내면 서울대 재학생에게 교내 시설을 안내받고 멘토링도 연결해준다.
맞춤형 멘토링을 내세운 B 기관은 3시간 기준 그룹당 30만원에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5∼10명 정도로 한 그룹을 구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3만∼6만원을 받는 셈이다.
이들 업체는 중·고교생을 안내하는 재학생 '멘토'를 고용하며 4만∼10만원 안팎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간호학과 이모(22)씨는 "사설 업체가 캠퍼스 사용료를 내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재학생 등록금과 국가예산으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돈을 받아 이익을 창출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캠퍼스가 외부인에게도 개방된 점을 악용해 서울대를 돈벌이 수단으로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팬데믹 기간 적막하던 학교에 갑자기 중·고교생까지 늘어나며 소란스럽고, 교내시설이 붐벼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간호학과 박모(22)씨는 "캠퍼스 투어 때문에 식당이나 편의점에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며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외부인 (출입) 제재가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캠퍼스 투어는 무료로 진행되며, 일부 사설업체에서 유료로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는 본교와 무관하다"며 "교내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식) 견학을 신청한 단체 및 개인 이외에는 캠퍼스 투어를 자제해달라"고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