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성 소수자 퀴어축제 …반대단체와 충돌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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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후 2.7㎞ 구간 행진…경찰 인근에 20개 중대 배치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성 소수자들의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반대 단체 측과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15일 낮 12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일대에서 열린 축제에는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무지개 깃발이 바람에 휘날렸고, 30개가량 설치된 부스마다 부채와 에코백 등 기념품을 구경하는 이들로 붐볐다.
축제장 입구에 '동성애는 죄' 또는 '예수천국'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든 1인 시위자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제2회 인천퀴어축제에서 성 소수자 축복 기도를 했다가 교단의 목사직 정직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는 이날 발언자로 나서 "제가 믿는 신은 우리 모두를 존엄하게 창조했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신다"며 "저의 신과 더불어 여러분 곁에서 함께 행진하겠다"고 말했다.
트렌스젠더 자녀를 둔 70대 A씨 역시 "성 소수자인 자녀들을 대신해 부모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축제에 참여했다"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혐오하고 무서워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중앙공원·올림픽공원·문화예술회관 사거리의 2개 차로를 돌아 축제 장소까지 2.7km 구간을 행진하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인근 구월동 중앙공원 하트분수지구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기독교 단체와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 800여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NO 동성애 NO 차별금지법', '동성애 음란집회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공원 일대에 내걸고, 집회 차량을 섭외해 동성애를 비난하는 내용의 영상을 방송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당초 계획했던 행진을 취소하고 집회를 끝내면서 퀴어축제 참가자들과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열린 인천 첫 퀴어문화축제는 퀴어 단체와 반대 단체 간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져 행사가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0개 기동중대 1천여명과 교통경찰관 150여명을 축제장 주변에 배치했다.
앞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올해 축제를 중앙공원에서 열겠다며 인천대공원사업소에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으나 축제를 강행했다.
인천시 인권보호관회의는 정당한 사유 없이 공원 내 퀴어축제 개최를 불허한 사업소 결정이 집회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권고했다.
/연합뉴스
15일 낮 12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일대에서 열린 축제에는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무지개 깃발이 바람에 휘날렸고, 30개가량 설치된 부스마다 부채와 에코백 등 기념품을 구경하는 이들로 붐볐다.
축제장 입구에 '동성애는 죄' 또는 '예수천국'이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든 1인 시위자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제2회 인천퀴어축제에서 성 소수자 축복 기도를 했다가 교단의 목사직 정직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는 이날 발언자로 나서 "제가 믿는 신은 우리 모두를 존엄하게 창조했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신다"며 "저의 신과 더불어 여러분 곁에서 함께 행진하겠다"고 말했다.
트렌스젠더 자녀를 둔 70대 A씨 역시 "성 소수자인 자녀들을 대신해 부모들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축제에 참여했다"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혐오하고 무서워 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4시 30분부터 중앙공원·올림픽공원·문화예술회관 사거리의 2개 차로를 돌아 축제 장소까지 2.7km 구간을 행진하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인근 구월동 중앙공원 하트분수지구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기독교 단체와 보수 시민단체 관계자 800여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NO 동성애 NO 차별금지법', '동성애 음란집회 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공원 일대에 내걸고, 집회 차량을 섭외해 동성애를 비난하는 내용의 영상을 방송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가 당초 계획했던 행진을 취소하고 집회를 끝내면서 퀴어축제 참가자들과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열린 인천 첫 퀴어문화축제는 퀴어 단체와 반대 단체 간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져 행사가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0개 기동중대 1천여명과 교통경찰관 150여명을 축제장 주변에 배치했다.
앞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올해 축제를 중앙공원에서 열겠다며 인천대공원사업소에 장소 사용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으나 축제를 강행했다.
인천시 인권보호관회의는 정당한 사유 없이 공원 내 퀴어축제 개최를 불허한 사업소 결정이 집회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