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처를 배경으로 삶의 애환을 그린 리얼리티 소설. 수시와 정시, 재외국민·외국인전형, 대학원, 편입 등 입학처 직원은 사실상 1년 내내 입시를 치른다. 등장 인물들은 수험생 및 그 가족들과 대면하며 ‘공정’이란 무언지 고민한다.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앤드), 256쪽, 1만3500원)
‘책마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읽을 만한 신간을 골라 매주 토요일자 지면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주에는 11권을 책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모아봤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세한 서평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링크는 한경닷컴에서만 작동합니다.<세계 최고의 CEO는 어떻게 일하는가>, <목적으로 승리하는 기업>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와 베인앤드컴퍼니가 책으로 맞붙었습니다. 맥킨지 컨설턴트들이 쓴 책은 제이미 다이먼(JP모간체이스), 순다르 피차이(구글),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최정상급 CEO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다룹니다. 베인앤드컴퍼니 책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말합니다. 서평 읽기 <뉴로사이언스 픽션>영화 ‘토탈 리콜’처럼 인간의 뇌에 가짜 기억을 심을 수 있을까요? 유명 신경과학자인 로드리고 퀴안 퀴로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책은 이렇게 ‘혹성탈출’, ‘매트릭스’, ‘마이너리티 리포트’, ‘인셉션’ 등 SF영화에 나오는 미래 기술들이 얼마나 현실성 있는지 살펴봅니다. 서평 읽기<인간 본성 불패의 법칙> 좋은 아이디어, 좋은 상품을 들고나와도 실패할 때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심리학자와 기업가가 같이 쓴 이 책은 그 원인은 ‘마찰력’에서 찾습니다.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책은 이 마찰력을 줄이는 방법을 탐구합니다. 서평 읽기<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원칙>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탐구합니다. 버핏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1200쪽이 넘는 벽돌책입니다. 미국에서도 지난해 나온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서평 읽기<에코의 위대한 강연>이탈리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1932~2016)의 마지막 15년 동안의 강연 모음집입니다. 미와 추의 본질, 절대와 상대, 비밀과 음모의 힘, 예술의 불완전성 등 12개 주제를 다룹니다. 서평 읽기<사랑의 노동>인간의 삶은 돌봄으로 시작해 돌봄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돌봄을 정식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돌봄의 가치는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의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저자는 이렇게 가려진 돌봄의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서평 읽기<여행 말고 한달살기>한 달 살기가 유행입니다. 하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막막하지요. 이 책은 2013년부터 세계 45개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한 ‘한 달 살기 전문가’ 부부가 썼습니다. 돈이 많이 들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1주일짜리 패키지여행보다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훨씬 즐겁다는 게 이들 부부의 설명입니다. 서평 읽기<캐스팅>, <별빛 사윌 때>‘소설 쓰기’를 가르치는 대학 교수들의 소설은 어떨까요? 최근 두 현직 교수가 첫 장편소설을 나란히 냈습니다. 교수가 써 난해하고 지루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야기의 힘’이 살아있는 대중적인 소설입니다.서평 읽기<모스키토 보울(The Mosquito Bowl)>미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를 앞둔 미국 해병대원들이 과달카날섬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벌였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요? 아직 국내 출간되지 않은 외서를 소개하는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에서 이 책을 들여다봤습니다. 서평 읽기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와 베인앤드컴퍼니가 책으로 맞붙었다. 두 회사가 생각하는 최고의 경영 전략을 담은 책이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출간됐다. 맥킨지 최고 직급의 컨설턴트들인 캐롤린 듀어와 스콧 켈러, 비크람 말호트라가 함께 쓴 <세계 최고의 CEO는 어떻게 일하는가>와 베인앤드컴퍼니의 시니어 고문 파트너인 프레드 라이켈트가 쓴 <목적으로 승리하는 기업>이다.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을 비교하면 맥킨지가 베인앤드컴퍼니의 약 두 배로 크게 앞선다. 책에 담긴 내용은 어떨까.<세계 최고의 CEO는 어떻게 일하는가>의 세 저자는 ‘최고경영자(CEO)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세계 최정상 CEO 67명을 추려냈다. 제이미 다이먼(JP모간체이스), 순다르 피차이(구글), 사티아 나델라(마이크로소프트),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등이다. 이들은 ‘CEO 중의 CEO’들과 대화를 나눈 뒤 ‘성공하는 CEO의 태도(mindset)’를 정리했다. 분야는 방향 설정, 조직적 합의, 리더를 통한 조직 운영, 이사회와의 협업,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개인의 효율성 관리 등 6가지로 나눴다.각 분야에 대한 성공한 CEO들의 태도는 경영 조언으로 이어진다. ‘방향 설정’의 경우 “담대하라”고 한다. 오늘날 넷플릭스는 ‘미국 최고의 DVD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배급사’를 꿈꿨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에 담긴 조언은 평이하다. ‘담대하라’면서 동시에 ‘리스크를 주시하라’고 하는 식이다.다만 책에 덧붙여진 성공한 CEO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소소한 재미와 깨달음을 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발레오의 CEO 자크 아센브로아는 “CEO의 역할은 모든 모순의 교차점”이라고 고백한다. CEO라는 게 원래 ‘단기적 결과 달성이냐, 장기적 성과에 대한 투자냐’ 등 모순된 요구를 조율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반면 <목적으로 승리하는 기업>은 오로지 ‘고객 충성도(customer loyalty)’라는 한 가지 주제로 내달린다. “기업이 이익을 내며 성장하는 방법은 고객을 정말 잘 대접해서 고객이 다음에 더 자주 찾고, 친구도 데려오게 하는 것밖에 없다”는 주장을 거듭 논증하는 게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고객 충성도 이외에도 성공하는 기업을 만드는 요인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기 쉽지 않다.저자는 베인앤드컴퍼니 연구팀과 함께 기업이 쌓은 고객 충성도를 측정하는 ‘순추천고객시스템(NPS)’을 개발한 인물이다. NPS는 ‘우리 회사의 제품을 지인에게 추천하시겠어요?’라고 묻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고객 충성도를 수치화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고객 피드백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책은 거듭 강조한다. 신규 유입 고객 수 등을 토대로 고객 충성도를 간단하게 계산해볼 수 있도록 방법도 제시한다.저자는 직원들이 일터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지적하며 적절한 보상과 제품에 관한 자부심이 최선의 서비스와 선순환 고리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회사가 직원의 모든 복지 비용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예컨대 애플은 직원들이 오랜 기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도록 미국식 퇴직연금인 401k에 투자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한다.다른 고객의 경험을 망치는 ‘나쁜 고객’에 대한 장치도 갖추라고 조언한다. 에어비앤비에선 호스트(집주인)와 게스트(투숙객)가 상호 평점을 매기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나쁜 행동을 계속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솎아진다. 대부분 항공사에는 탑승 거부자 명단이 있다.두 책은 끝없는 위기로 갈수록 무거워지는 CEO의 어깨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는 데 도움을 줄 법하다. 존 도나호 나이키 CEO는 <목적으로 승리하는 기업>의 추천사를 이렇게 끝맺었다. “이 책은 적절한 때에 나온, 반드시 읽어야 할 적절한 책이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꼽힌다. 그는 1965년 폐업 위기에 몰린 방직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최고의 투자회사로 만들었다. 1965년 이후 25년간 주가는 연평균 28%씩 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원칙>은 193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과 투자 철학을 연대기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인 애덤 J. 미드 미드캐피털 최고경영자는 워런 버핏과 그의 동료 찰리 멍거가 수십 년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 기록물, 회계 자료들을 들여다보며 그의 좌절과 성공을 전한다.버핏은 투자자로서 항상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초기에는 많은 실패를 겪었다. 쇠퇴해가던 버크셔를 인수한 것부터 엄청난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방직업계가 소멸해가는 것을 20년 동안 지켜보고 고민하며 투자 철학을 고쳐나갔다. ‘꾸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한가’ ‘사업이 단순한가’ ‘부채가 거의 없고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가’ 등 선호하는 기업의 모습을 정립했다.버크셔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인수와 투자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저평가된 보험사와 은행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수익성에 중점을 둔 회사로 기반을 닦았다. 코카콜라 질레트 US에어 등의 지분을 획득하며 자산을 꾸준히 불렸다. 1995년 이후에는 수도 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하인즈, 크래프트 푸드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애플에 350억달러를 투자한 것은 시대가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일관된 집중 투자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전한다.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