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지사 임용 기관장 미사퇴·전기버스 업체 특혜·공공의료원 폐쇄 등
경남도 국감서 여야, 김경수·홍준표 전 지사 흠집잡기 '공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4일 경남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취임 100일이 갓 지난 박완수 경남지사보다 전임 지사의 흠집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이날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박 지사를 상대로 "김경수 전 지사는 임기 동안은 수사만 받다가 지사 공백 상태를 초래했다"며 "자치단체장이 법 위반과 결부되면서 도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법률을 내 볼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사실상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사직을 잃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전 지사를 겨냥한 질의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보충질의에서 "김 전 지사 재임 때 임기제 공무원을 기존 87명에서 131명으로 늘려 자기 사람을 심었다"며 "출자출연기관을 새로운 도정철학에 맞춘 새로운 원팀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김웅(서울 송파구갑) 의원은 "경남에 있는 전기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일부 차체를 제외하고 주요 부품은 중국에서 수입해 조립만 하는 업체인데, 김 전 지사 재임 기간에 보조금이 집중 지원되는 등 특혜 의혹이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보급계획 설명회를 에디슨모터스 공장에서 하면서 전 시·군 담당자를 소집하고, 김 전 지사도 참석했다"고 언급했다.

행안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이채익(울산 남구갑) 의원은 "경남 17개 출자출연기관 중 10곳의 기관장이 전임 지사와 권한대행 때 임용됐다"며 "새 지사가 와서 인사해도 되는데, '알박기 인사'를 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고 질의했다.

반면 민주당 오영환(경기 의정부시갑) 의원은 "경남지역 코로나19 환자가 150만명을 넘었다"며 "과거 진주의료원 있을 때 공공의료 서비스를 감당했지만, 2013년에 폐쇄돼 많은 주민이 불편을 초래하고, 감염병 상황에서 공공의료 붕괴 아쉬움이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당시 경남지사가 최근에는 대구에서 제2대구의료원 추진을 무산시켜 안타깝다"며 경남지사를 지낸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을 떠올리게 했다.

또 같은당 천준호(서울 성북구갑) 의원은 "홍준표 전 지사 시절 경남FC 후원 목표를 150억원으로 하고 기업체별로 후원금을 정해 후원을 요청했다"며 "홍 전 지사가 기업들에 공개적으로 후원 요청을 한 것은 문제 소지가 있지 않나"고 박 지사 견해를 묻기도 했다.

경남도 국감서 여야, 김경수·홍준표 전 지사 흠집잡기 '공방'
박완수 지사는 "법 위반 단체장으로 인해 도정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고, 입법 부분은 행안위에서 제도적으로 준비해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히고, 에디슨모터스 특혜 의혹에 대해 "전기차 구입 보조금이 특정업체에 치우치지 않도록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전임 지사 임용 기관장 문제에 대해 "임기가 만료돼 교체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기관장 성과가 없는 경우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부경남 공공의료병원을 빠르게 개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오 의원에게 당부하고, 경남FC 후원금 요청에 대해서는 "단체장이 구단주이므로 구단주가 할 일 있으면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