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참 카페 100여곳 모집,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

제주에서 우유팩 재활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캠페인이 시작됐다.

제주 세화리 '우유팩 특화거리'로…우유팩 자원화 실험 시동
제주 지역문제해결플랫폼 운영사무국은 시민, 기업, 기관 등이 참여하는 '지구팩(지구를 구하는 팩 사냥꾼)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우유팩은 화장지 원료로 사용되는 좋은 자원이지만, 분리배출 인식이 저조해 재활용률이 전국 16%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우유팩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하고 분리배출∼수거∼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베이커리 카페가 밀집한 관광지인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일대를 우유팩 특화거리로 지정하고 세화해변 등 마을 곳곳에 우유팩 전용 수거함 10여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세화리 외에도 제주YMCA, 제주한라대학교 등 유관기관과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 수거함이 설치된다.

아울러 수거함 위치와 동참 카페 정보를 알리는 '이곳저곳' 안내 캠페인을 벌이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옥외광고판과 제주은행 현금인출기 등을 통해 지구팩 캠페인 광고를 내보낸다.

우유 사용량이 많은 카페를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 독려도 한다.

총 100여곳을 모집할 계획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카페는 구글 링크(https://url.kr/5bka4g)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제주시니어클럽이 수거함과 동참 카페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우유팩을 수거하고 수거량을 측정한다.

이렇게 연말까지 모인 우유팩은 도내 제지회사로 보내 화장지로 재생산, 필요한 곳에 기부할 예정이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오는 23일 정오부터 제주시 탑동광장에서는 '체험! 우유팩의 현장' 분리배출 게임이 열리고 다음 달 6일에는 세화리에서 '지구팩 시민대회'가 열려 팩 높이 쌓기, 구분하기, 멀리 던지기 등이 진행된다.

민복기 집행위원장은 "여러 기관과 민간 활동가, 시민 동아리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결합한 유례없는 실험"이라며 "이를 계기로 도내에도 우유팩 수거 시스템이 정착돼 자원 순환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민·관·공 등이 협업해 지역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행정안전부 사업으로 현재 13개 광역 시·도에서 시행되고 있다.

제주는 민간·공공기관·대학·지자체 등 33개 기관·단체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5개 주요 실행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 세화리 '우유팩 특화거리'로…우유팩 자원화 실험 시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