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결국' 12월31일 물러난다…SM 주가 '폭등'
SM엔터테인먼트가 배임 논란이 일었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과도한 라이선스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결정이다.

14일 SM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조기종료 시점은 오는 12월31일이다. SM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를 공식 선언하면서 회사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오후 11.08% 상승한 7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라이크기획은 SM의 음반 자문과 프로듀싱 외주 업무를 담당하는 곳으로 이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한 개인 회사다. SM이 올해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라이선스 금액은 240억686억만원이다. 최근 이 회사 사업연도 매출액 대비 3.42%에 해당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과 라이크기획 사이에 오가는 라이선스비가 과도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3월과 8월 라이크기획과의 용역 계약 문제를 개선하라고 공개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회사의 이사회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권을 청구하기도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SM의 이같은 공시가 나오자 얼라인파트너스는 즉각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SM 자회사 중 이익을 내지 못하는 비핵심 자회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이사회 결의는 SM이 업계에서의 위상에 걸맞는 투명하고 선진적인 거버넌스를 가진 사회적으로 더 존경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매우 의미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평가한다"며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에스엠브랜드와의 거래 등 비핵심 자회사에 대한 문제도 많은 주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의사록 및 회계장부 열람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