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가 1975년 약사봉 계곡에서 의문사한 장준하 선생을 기리기 위해 추진 중인 '장준하 평화관' 건립사업이 백지화됐다.

포천시 '장준하 평화관' 건립 백지화…기념시설만 갖추기로
포천시는 대신 양수발전소 홍보관에 장준하 선생을 기념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14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시는 2018년부터 170억 원을 들여 이동면 1만여㎡에 건물 전체면적 4천여㎡ 규모로 '장준하 평화관'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예산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60억 원을 들여 규모를 축소해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시는 올해 예산으로 장준하 평화관 건립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시의회가 반대한 데다 지방선거 뒤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시와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의견을 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시는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양수발전소 홍보관에 장준하 선생을 기념하는 시설을 갖추기로 하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새 건물을 지어 기념관을 지으려던 계획은 취소하고 양수발전소 홍보관에 기념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아직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시기나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준하 선생은 1918년 8월 27일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했다.

해방 뒤에는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치다 1975년 8월 17일 약사봉 계곡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