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용암동굴 천장에 주로 있는 숨골 발견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 인근에 또 다른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제주2공항 예정부지 인근 난산리에 동굴 존재 가능성"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14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의 환경자산 숨골 보전·관리를 위한 세미나 및 토론회'에서 성산읍 난산리 저류지로 예정된 농지 한가운데 토양층에 둥그런 숨골이 있다고 소개하고 동굴 존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숨골은 가로 3m, 세로 5m 크기다.

숨골은 지표수가 지하로 스며드는 일종의 싱크홀로, 지하 용암동굴 천장에 주로 분포한다.

강 소장은 "인근 나시리 오름에서 유출된 용암류가 지하로 침투된 흔적을 보아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밀 조사를 요구했다.

2020년에는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사업 예정지로부터 약 250m 떨어진 성산읍 수산리에서 최고 고도 5m의 넓은 동굴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이 동굴 안에는 동굴산호 및 용암선반, 용암 종유 등 각종 용암동굴 생성물이 발달해 있다.

"제주2공항 예정부지 인근 난산리에 동굴 존재 가능성"
이밖에 건설 예정지 부근에 총 136곳의 숨골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숨골 등 동굴의 존재는 항공기 이·착륙 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보완 검토 때 숨골에 대한 보존, 동굴 존재 여부 등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제주 제2공항은 성산읍 온평리, 난산리, 신산리 등에 걸쳐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