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을 자국에 도전하려는 의도와 역량을 갖춘 유일한 국가로 재확인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냉전적 사고'라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 등 낡은 관념을 반대하고 지정학적 충돌과 강대국 경쟁을 과장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방식은 현재의 시대 흐름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배치돼 환영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발전의 목적은 국민의 행복과 민족 부흥 도모"라며 "중국이 세계 평화의 건설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라는 것은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은 최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으로 세계 평화 안정을 수호하고 경제의 번영과 발전을 추진할 책임이 있다"며 "미국은 상호존중과 평화공존의 원칙을 견지하며 중미 관계가 다시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NSS에서 중국에 대해 "국제질서를 재형성할 수 있는 경제, 외교, 군사, 기술적인 능력과 함께 그럴 의도도 가진 유일한 경쟁자"라고 평가한 뒤 "효율적인 경쟁을 통해 중국을 경쟁에서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를 위한 대(對)중국 전략으로 투자, 제휴, 경쟁 등이라는 기존 3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중국, 미국 국가안보전략에 "냉전적 사고…상호존중해야"
/연합뉴스